[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화려한 여름샌들 밖으로 갈라진 발뒤꿈치가 보이는 것처럼 민망한 일도 없다. 하지만 여성용 샌들이나 슬리퍼는 대부분 바닥이 딱딱하고 밑창이 얇아 굳은살이나 티눈이 쉽게 생긴다. 또한 요즘 유행하는 레인부츠는 고무나 PVC재질로 공기가 잘 통하지 않기 때문에 발건강을 위해선 주의가 필요하다.
레인부츠의 경우 일단 빗물이 들어가면 외부로 배출되지 못하고 내부에 습기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착용을 최소화하되 땀 흡수력이 좋은 면양말을 함께 신는 것이 좋다. 착용 후에는 탈취제나 건조제를 이용해 부츠 내부를 충분히 건조시켜야 한다.
또한 굳은살이나 티눈이 생겼다고 해당 부위를 세게 문지르거나 긁어내는 사람들이 많은데, 세균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이런 행동은 삼가야 한다. 굳은살은 발을 깨끗이 씻고 따뜻한 물에 발을 담가 각질을 불린 후 발전용 버퍼로 부드럽게 문지르거나 필링젤, 스크럽 제품을 이용해 발등부터 발바닥, 발꿈치 순서로 제거해준다. 그런 다음 각질 연화제가 포함된 보습크림을 발라 관리하는 것이 좋다. 카모마일 성분은 민감하고 지친 발에 피부보호와 진정효과가 있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피부과 박은주 교수는 "굳은살이나 티눈을 예방하는 편안한 신발을 신어 땀이 차지 않도록 자주 환기 건조시켜 주고, 외출할 때는 발등에 선크림을 발라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면서 "티눈은 바이러스질환인 사마귀와 혼동되기 쉬우므로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름철엔 습기가 높아 무좀균이 번식하기 쉬운데 발톱무좀이 그 대표적인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무좀 환자는 매년 7~8월에 급증하고, 손·발톱무좀은 여성 환자가 더 많은 것으로 보고됐다. 주원인으로는 장시간 통풍이 되지 않는 신발과 스타킹 착용을 꼽았다.
박은주 교수는 "발톱무좀에 걸리면 발톱이 광택을 잃어 하얀색이나 노란색으로 변하거나 두꺼워지고 계속 진행되면 부스러져서 정상 발톱의 형태를 잃을 수도 있다"며 "치료를 위해선 연고를 바르거나 먹는 약을 복용해야 하고 초기에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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