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서 '송곳 아이언' 앞세워 1언더파, 선두 카스트로와 4타 차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탱크' 최경주(43ㆍSK텔레콤)의 출발이 괜찮다.
28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콩그레셔널골프장(파71ㆍ7569야드)에서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내셔널(총상금 650만 달러) 첫날 공동 13위(1언더파 70타)에 포진했다. 선두 로베르토 카스트로(미국ㆍ5언더파 66타)와는 4타 차, 우승 경쟁이 충분한 자리다.
최경주는 이날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는 단출한 스코어카드를 작성했다. 3번홀(파4) 보기를 6번홀(파5) 버디로 만회한 뒤 10개 홀 연속 파 행진을 거듭하는 지루한 랠리 끝에 17번홀(파4) 버디로 기어코 언더파 스코어를 만들었다. 78%의 그린적중률을 기록한 '송곳 아이언 샷'이 동력이 됐고, 여기에 100% 벙커 샷 세이브가 가세했다.
이 대회가 바로 타이거 우즈 재단에서 호스트를 맡아 빅 매치로 꼽히는 무대다. '디펜딩챔프' 우즈 역시 손목 부상으로 대회에 불참하면서도 현장을 찾아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최경주에게는 특히 2007년 창설 당시 초대 챔프에 등극했던 달콤한 기억이 되살아나는 시점이다. 2011년에는 준우승을 차지해 유독 이 대회에 강한 면모도 과시했다.
선두권은 카스트로에 이어 '취리히클래식 챔프' 빌리 호셸(미국)이 공동 2위 그룹(3언더파 68타)을 지휘하고 있다. 강력한 우승후보 제이슨 데이(호주)는 최경주의 공동 13위 그룹에 있다. 기대를 모았던 '마스터스 챔프' 애덤 스콧(호주)은 반면 그린에서 고전하면서 2오버파를 쳐 공동 60위에서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한국군단은 'Q스쿨 수석합격자' 이동환(26)이 공동 28위(이븐파 71타), '바이런넬슨 챔프' 배상문(27ㆍ캘러웨이)과 위창수(41ㆍ테일러메이드)가 공동 44위(1오버파 72타)에서 선전하고 있다. 양용은(41ㆍKB금융그룹)은 그러나 공동 79위(3오버파 74타), 노승열(22ㆍ나이키골프)은 공동 108위(5오버파 76타)로 밀려나 '컷 오프'가 걱정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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