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우승과 2011년 준우승한 '약속의 땅', 스니데커와 흥행조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탱크' 최경주(43ㆍSK텔레콤)가 '약속의 땅'으로 돌아왔다.
오늘 밤(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콩그레셔널골프장(파71ㆍ7569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내셔널(총상금 650만 달러)이다. 2007년 PGA투어 통산 6승째를 수확했고, 2011년에는 준우승을 차지해 유독 강한 면모를 과시했던 무대다.
최경주에게는 올 시즌 16차례의 등판에서 '톱 10' 진입이 두 차례밖에 없는 부진에서 탈출할 호기인 셈이다. 드라이브 샷의 평균 비거리가 148위(278.6야드)로 짧아 두 번째 샷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긴 클럽을 잡아야 하는 어려움이 부진으로 이어졌다.
2011년 US오픈을 개최했던, 어렵기로 소문난 콩그레셔널코스가 오히려 정교함에 승부를 거는 최경주의 '약(藥)'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주최 측도 '2007 우승자'에 대해 예우를 해주는 분위기다. 최경주의 조에 세계랭킹 8위 브랜트 스니데커와 헌터 메이헌(이상 미국) 등 강력한 우승후보들을 배치해 '흥행조'로 편성했다. 28일 새벽 1시39분 1번홀(파4)에서 티오프한다.
타이거 우즈 재단에서 호스트를 맡아 빅 매치로 꼽히지만 월드스타들이 대거 불참한다는 점도 호재다. '디펜딩챔프' 우즈는 지난달 113번째 US오픈 1라운드에서의 손목 부상이 악화돼 다음 달 브리티시오픈까지 잠정 휴업을 선언했다. 당초 출전의사를 밝혔던 'US오픈 챔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역시 트래블러스챔피언십까지 2주 연속 강행군을 거듭한 뒤 이 대회 직전 휴식에 들어갔다.
현지에서는 '마스터스챔프' 애덤 스콧(호주)이 2주 만에 출사표를 던졌다는데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제이슨 데이(호주)와 '신세대 아이콘' 리키 파울러(미국) 등이 우승 경쟁 상대다. 한국은 양용은(41ㆍKB금융그룹)과 위창수(41ㆍ테일러메이드)가 절치부심하고 있고, '바이런넬슨 챔프' 배상문(27ㆍ캘러웨이)과 노승열(22ㆍ나이키골프), 이동환(26) 등 루키군단이 동반 출격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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