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창익 기자]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나란히 26일 위례신도시 분양 아파트 청약을 받은 결과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되는 기염을 토했다.
1ㆍ2위 건설업체들이 자존심을 걸고 상품을 내놓은데다 강남권 신도시인 위례라는 입지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4ㆍ1대책'으로 유주택자들도 청약이 가능해지면서 부자들이 대거 청약에 나섰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900여가구 모집에 1만6000여명 몰려= 현대건설은 특별공급분 41가구를 제외하고 580가구를 1순위 청약물량으로 내놓았다. 여기에 몰려든 인파는 6399명. 평균 청약경쟁률이 11.03대1이었다. 삼성물산은 특별공급분 42가구를 제외한 368가구를 공급했으며 1만110건이 접수됐다. 평균 경쟁률만 무려 27.47대1을 기록했다.
두 단지를 합하면 총 948가구 모집에 1만6509명이 몰려들었다. 평균 17.41대1의 경쟁률에 달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기 속에서도 입지와 상품성, 브랜드의 3박자가 고루 갖춰진 상품에는 수요자들이 몰려든다는 사실이 다시 입증된 셈이다. 앞서 분양된 판교 알파리움 주상복합도 입지적 장점과 저렴한 분양가 등의 장점으로 인해 평균 2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위례신도시 쌍두마차 중 최고 경쟁률은 '래미안 위례신도시'의 99㎡(이하 전용면적 기준)로, 2가구 모집에 758명이 몰려 무려 379대1을 기록했다. 특히 테라스하우스(99∼124㎡)는 24가구 모집에 3082건 몰려 평균 128.4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5가구를 모집하는 펜트하우스(131∼134㎡)는 484건 접수돼 96.80대1이었다.
'위례 힐스테이트'의 경우 99㎡가 61가구 모집에 2179명이 지원해 35.72대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위례로 수요자들 관심 집중된 이유는?=모두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되며 인기를 입증했으나 래미안과 힐스테이트의 상품은 약간 다르다. 래미안은 희소 상품인 테라스하우스 24가구와 펜트하우스 5가구 등이 차별적이었다. 래미안의 경우 100% 판상형으로 구성했고 힐스테이트는 25% 가량을 탑상형으로 설계했다.
분양 전 힐스테이트는 교통입지, 래미안은 친환경성이 각각 강점이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개통예정인 지하철 우남역에서는 힐스테이트가 가까워서다. 래미안의 경우 창곡천을 조망할 수 있고 위례신도시의 올레길이라고 할 수 있는 휴먼링과 접해있다.
더욱이 두 단지 모두 분양가가 대부분 6억원 이상인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청약자들이 대부분 자금 여력이 있는 부유층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입지와 상품성에 주목한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이 대거 몰려들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김창익 기자 window@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