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애플이 러시아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직영 매장을 열고 자사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러시아에서 애플 제품을 사려면 제3자인 ‘리셀러(reseller, 전문 판매점)’를 통해야만 가능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IT전문매체 더 버지(The Verge)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러시아 홈페이지를 통해 맥북·아이패드·아이폰·아이팟과 각종 케이스 등 액세서리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애플은 지난해 8월 러시아에 현지 법인 등록을 마치고 직영 판로를 구축하는 작업을 해 왔다. 온라인 판매를 시작으로 앞으로 애플이 러시아 현지에 공식 오프라인 매장을 낼 가능성도 커졌다.
러시아 현지 언론들은 애플이 지난 2011년에 이미 애플스토어 출점 가능성을 모색했지만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했다면서 세계 9위 인구인 러시아 시장에는 아직 애플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만큼 판로 확대에 나설 충분한 동기가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미국·유럽 등 선진국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며 매출이 둔화되자 신흥시장 공략을 가속화해 왔다. 중국을 가장 중요한 마케팅 대상국으로 꼽은 것도 그 사례다. 애플의 미국 외 세계 시장 매출은 지난해 4분기 매출 545억달러 중 61%를 차지하며 미국 내 매출을 넘어섰다. 현재 애플은 세계 14개국에서 400여개 애플스토어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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