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대형 오픈마켓 4사의 네이버 철수가 한달을 맞으면서 양측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네이버측은 오픈마켓 4사의 철수로 소비자들의 상품 검색에 불편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오픈마켓측은 네이버 지식쇼핑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침해한 독과점 행태를 이어가고 있다며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픈마켓 4사가 지난 달 말 일제히 철수한 이후 할인혜택, 검색불편 등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증가하고 있다.
신촌에 거주하는 24세 대학생 조모씨는 "네이버 지식쇼핑에서 최저가를 확인한 후 해당 사이트로 이동했더니 그간 아껴두었던 통신사 포인트나 제휴 할인을 전혀 이용할 수 없었다"라고 토로했다.
잠실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모씨는 "캠핑용품의 온라인 최저가를 찾아보기 위해 네이버 지식쇼핑을 방문했는데 주요 오픈마켓들의 상품이 전혀 검색이 안됐다"며 "결국 최저가를 확인하기 위해 각각의 오픈마켓에 접속해 가격을 비교하다보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불편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양측 갈등의 원인이 된 수수료에 대해서도 네이버는 모바일 지식쇼핑에 부과되는 수수료는 트래픽과 무관하게 거래가 일어날 시에만 받는 판매 수수료(CPS)로, 웹과 모바일에서 취급하는 상품 DB가 동일하고 같은 가격비교 서비스를 모바일 환경으로 그대로 옮겨 놓았기에 수수료를 가감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기존 주장에서 물러나지 않고 있다.
네이버 지식쇼핑 관계자는 "네이버지식쇼핑은 상품정보 유통 플랫폼으로 상품DB의 철수 여부 등은 고객사들의 의지에 따를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 오픈마켓 4사는 모바일 시장규모가 전체 10% 미만인데다 소비자들이 수많은 쇼핑 앱을 이용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네이버가 독점하기 위해 소비자들의 불편을 볼모로 내세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오픈마켓 한 관계자는 "모바일을 통해 들어오는 시장이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편함이 크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쇼핑앱이 수 백개인데 소비자 스스로 자유롭게 옮겨갈 수 있고 이동할 수 있는 것을 네이버가 독과점하려는 의도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오픈마켓 관계자도 "기업간의 계약에 의한 철수인데 네이버가 고객 불편으로 몰고 가면서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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