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단순 가공무역 의미인 Made in China에서 내수시장 공략 Made for China 전략으로 전환해야"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우리나라가 중국으로 수출한 금액이 1조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우리나라의 대중(對中) 수출 전략이 기존 단순 가공무역형에서 내수·서비스 시장 진출형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1992년 중국과 수교 이후 올 4월까지 우리나라가 중국으로 수출한 금액은 1조41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금액은 우리가 일본과 1965년 수교 이후 48년간 총 수입한 금액인 1조21억달러를 넘어서는 수치다. 수교 이후 중국과의 무역을 통해 벌어들인 돈은 우리나라 올해 정부 예산(342조원)보다 많은 총 3445억7000만달러(한화 388조원)에 달한다.
수출 유형은 가공무역 비중이 70%대, 수출을 통해 창출되는 부가가치는 전체 수출액의 30%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우리기업들도 단순 가공무역 위주의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는 중국의 내수시장 및 서비스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중국에서 만든(Made in China)' 전략에서 '중국을 위한(Made for China)' 전략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가장 수출금액이 많은 효자 품목이었고, 뒤를 이어 평판디스플레이, 센서, 석유제품, 무선 통신기기 순으로 집계됐다. 수출 품목은 양국의 발전 단계에 따라 변해왔는데 수교 당시에는 철강판, 합성수지, 가죽 등의 수출이 많았으나 양국의 산업이 고도화된 지난해부터는 평판디스플레이, 센서, 반도체, 석유제품 등의 수출이 많아졌다.
중국으로부터의 수입도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수교 이후 올해 4월까지 누적 수입액은 7000억달러 수준으로 연평균 18.12%의 증가율을 보였다. 2010년 이후 수입 증가세는 감소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전체 수입액에서의 대중 수입 비중도 2008년 17.7%를 기점으로 점차 하락해 지난해에는 15.5% 수준에 머물렀다.
수교 이후 누적액을 기준으로 할 때 컴퓨터, 반도체, 철강판 등이 중국으로부터 가장 많이 수입됐다. 수교 당시 식물성물질, 원유, 인조단섬유직물, 시멘트, 석탄 등 식품 및 원료였던 반면 작년에는 반도체, 컴퓨터,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 등 첨단 제품의 수입이 많았다.
반면 투자는 우리나라가 중국보다 520억달러 더 많았다. 관광객 수도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이 약 4000만명으로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 1600만명 대비 2.5배 많았다. 이에 대중국 여행수지는 1998년 이후 매년 적자로 지난해까지 110억달러의 누적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수지도 같은 기간 270억달러 누적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산업고도화를 위해 단순 임가공무역에서 고부가가치에 기초한 일반무역으로 전환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한국의 대응은 늦은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의 일반무역비중이 2007년 44.8%에서 2011년 52.8%로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한국의 대중 중간재 수출은 73.7%에서 72.5%, 최종재는 25.6%에서 25.5%로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중국 내수용 수입시장의 점유율이 2007년 8.4%에서 2011년 9.1%로 증가한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7.1%에서 6.3%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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