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피씨디렉트 지분 40% 이상 확보에도 주총 신청 기각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코스닥 상장사 피씨디렉트의 최대주주로 등극, 적대적 인수합병(M&A) 성공을 눈앞에 둔 것처럼 보였던 스틸투자자문이 암초를 만났다. 40% 이상 지분을 확보했지만 6개월 이상 보유하고 있어야 주주총회를 소집할 수 있다는 규정에 발목을 잡혔다.
21일 금융감독원 및 업계에 따르면 법원은 스틸측이 요구한 임시주총 소집허가 신청을 기각했다. 6개월 전부터 주식을 보유해야 주총 소집을 요구할 수 있다는 규정을 적용한 결과다.
스틸측은 의결권을 위임받은 일부 개인주주들의 지분까지 합쳐 20일 기준 피씨디렉트 지분 40.22%를 보유, 최대주주 지위로 올라섰지만 보유기간은 2개월여에 불과하다.
스틸측의 등장에 조용하던 피씨디렉트 주가는 요동을 쳤다. 지난 3월 초순까지 2500원 안팎이던 주가는 스틸측의 매집에 5월21일 장중 1만300원을 찍기도 했다. 이때만 해도 스틸측은 꽃놀이패를 쥔 듯 보였다. 주가는 평균 매수단가의 2배 가량 오른데다 경영권 장악도 가능해 보였기 때문이다.
파죽지세로 경영권을 압박하던 스틸측에 급제동을 건 것은 '시간'이다. 법원이 스틸측이 요구한 주총소집을 6개월 보유기준 미달로 기각한 것. 의결권을 위임한 개인주주들 지분을 합쳐 40.22%를 보유하고 있지만 스틸투자자문과 특수관계인들의 지분만 따지면 10.77%에 불과하다. 나머지 30% 가까운 물량은 언제든지 이탈이 가능한 지분이다.
더구나 5월21일 정점을 찍었던 주가도 M&A 싸움이 길어지면서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1만원을 넘던 주가는 한달새 30% 이상 빠지며 6000원대까지 조정받은 상태다.
다급해진 스틸측은 피씨디렉트측이 고의적으로 주가를 떨어뜨렸다며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회사측이 주가를 의도적으로 떨어뜨려 자신들의 M&A 시도를 무력화하기 위해 전문가를 고용했다는 주장이다.
증시 한 전문가는 "경영권 장악을 위한 임시주총을 위해서는 앞으로도 3~4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스틸측으로서는 경영진의 주가조작 의혹이라는 또 다른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며 "다만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지 않을 경우 공동전선 유지와 M&A 싸움을 지속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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