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대한축구협회가 '포스트 최강희' 선임에 박차를 가한다.
축구협회는 19일 오후 12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대회의실에서 기술위원회를 열어 축구대표팀 차기 감독 선임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한다. 당초 다음달 국내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컵대회 출전선수 예비명단을 확정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최강희 감독이 사임 의사를 밝힌 대표팀 사령탑 인선이 주요 안건으로 떠올랐다.
최 감독은 18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전(0-1 패) 직후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고 전북현대로 돌아가겠다"라는 뜻을 내비쳤다. 이는 2011년 12월 부임 당시 공언과 일치한다.
대한축구협회는 그동안 물밑에서 차기 사령탑 선임 작업을 추진해왔다. 세뇰 귀네슈(터키) 전 FC서울, 세르지오 파리아스(브라질) 전 포항 감독 등 지한파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왔다.
국내파 지도자 가운데는 홍명보 전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유력한 대권 주자로 꼽힌다. 이미 협회와 의견 조율을 마치고 공식 발표만 남겨두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동아시아컵은 물론 촉박한 월드컵 본선 준비를 책임질 적임자란 판단에서다. 그는 2009년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맡아 청소년월드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 김보경(카디프), 박종우(부산) 등 당시 멤버들을 주축으로 2012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지도력을 검증받았다. 2018 러시아월드컵까지 내다본 장기적인 포석이란 시선에도 힘이 실리는 이유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 관계자는 "홍 전 감독을 차기 사령탑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기술위원회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조만간 인선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흥순 기자 spor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