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지방에서 1억원 이하 아파트 가구수가 5년 새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19일 부동산써브가 6월 2주 시세를 기준으로 매매가 1억원 이하 아파트 가구수를 비교한 결과 2008년 128만7048가구에서 2013년 68만6427가구로 60만621(46.6%)가구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산·경남·울산·대전·대구 등에서는 2008년 대비 현재 1억원 이하 아파트 가구수가 절반 이상 크게 줄었다. 2008년 이후 지역 내 공급이 줄었고 개발호재로 인해 매매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지방 부동산시장은 수도권과 달리 2008년 이후 줄곧 상승세를 이어왔다. 그간 지방에서 공급물량이 줄어 매물부족 현상이 나타난데다 지역별로 개발호재까지 더해지며 매매가 상승이 이어졌다.
지역별 매매가 1억원 이하 가구는 부산이 2008년 16만2252가구에서 2013년 3만5826가구로 5년 전보다 12만6426가구(77.9%)가 줄었다.
부산은 센텀시티, 마린시티 등 개발호재로 2010~2011년 청약불패신화를 이어가며 분양시장 호황기를 보냈다. 매물이 부족한데다 분양시장에 훈풍이 불어 주변 지역까지 시세가 상승했다.
경남은 14만9349가구에서 6만5372가구로 8만3977가구(56.2%)가 감소했다. 마산·진해·창원 통합과 함께 거가대교 개통 등 호재가 맞물려 매매가 상승이 높았다. 부산 지역 매매가가 몇 년간 올라 수요자들이 인근 경남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밖에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발판으로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대구는 5년 전 11만371가구에서 6만909가구(55%)가 줄어 현재 4만9462가구다. 세종시와 과학벨트지정 등 호재와 주택 수급불균형으로 매매가가 오른 대전은 7만1249가구에서 4만4344가구(62%)가 줄어 현재 2만6905가구가 1억원 이하다.
우정혁신도시 영향으로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늘어난 울산은 2008년 5만3393가구에서 2013년 1만6617가구로 3만6776가구(68.8%)가 감소했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팀장은 "최근 지방 부동산 시장도 보합세를 보이며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1억원 이하 아파트 감소추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전세난으로 세입자들이 소형 저가 아파트 매매로 선회하는 경우가 많고 혁신도시 및 기업도시 등 국가균형발전 정책에 따른 개발 호재가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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