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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FOMC 바라보는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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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4거래일 만에 1900선을 회복했다. 18~1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외국인의 매도세가 상대적으로 약해진 가운데 기관이 매수 강도를 키우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19일 시장 전문가들은 "일단 FOMC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신흥국에서 이탈하는 자금의 매도 공세는 완화된 것으로 본다"며 "19일 FOMC 결과에 따라 다시 외국인 매매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당장 양적완화(QE) 축소를 언급할 가능성은 낮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따라서 최근 빠르게 확산됐던 위험자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완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재만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미국 경기가 회복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최근 들어 기대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어 연준이 당장 양적완화 축소 언급을 할 가능성은 낮다. FOMC 회의 전후로 최근 빠르게 확산됐던 위험자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완화될 것으로 판단한다. 위험자산에 대한 시각 개선을 바탕으로 신흥국과 선진국 증시간 수익률 차별화 현상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QE3 축소 논란으로 최근 미국 시중금리가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중금리 상승을 유동성 위축으로 해석해 투자심리가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6월 FOMC회의에서 특별한 통화정책 변화를 언급하지 않는다면 최근 상승세를 보였던 시중금리는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투자심리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한편 금융시장 충격과 투자심리 훼손 방어를 위해 연준은 QE3를 점진적으로 축소할 것으로 보이며, 긴축정책과 양적완화축소를 명확히 구분할 것으로 판단한다.

QE3 축소 논란이 진정될 경우 유럽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역시 하락 전환할 것이다. 향후 관심은 유럽 경기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초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 이후 유럽 경기서프라이즈지수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정책 효과가 경기 모멘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단기에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집중됐던 반도체·장비, 디스플레이, 소매·유통, 통신서비스 업종에 대한 접근이 유효할 것이다.


◆박중섭 대신증권 스트래티지스트= 최근 나타난 주식과 채권 동반 약세의 근본적인 원인은 2008년 리먼사태 이후 이어져 오던 '금융완화 기조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발단은 FOMC 5월 의사록 공개(5월22일)와 버냉키 의장의 발언(양원경제위원회, 5월22일)으로 양적완화 정책의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였다.


시장은 단순히 유동성 공급 규모를 축소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5년 가까이 이어져온 금융완화 기조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우려로 확대했다. 미국 연방 기준금리 선물 가격에 내재된 금리인상 확률을 보면, 한 달 전과 비교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고, 인상 시점에 대한 예상도 앞당겨 졌다. 2015년까지는 현재의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연준에 대한 신뢰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금융완화 기조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면서 미국 국채는 빠르게 상승했고, 주가 역시 조정을 받았다.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의 국채와 주식시장 역시 유동성 회수에 대한 두려움이 확산되면서 동반 약세를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최근 나타난 주요국 국채 금리의 상승과 유동성 회수 두려움은 다소 지나친 측면이 있다고 판단한다.


최근에는 ISM제조업지수 하락세가 3개월째 지속되고 있고, 경제지표들이 예상치를 하회하는 상황에서 단순히 6월 FOMC에서 유동성 공급 축소에 대한 논의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감만으로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기대인플레이션 역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앞선 세 차례의 경우와는 다른 모습이다. 최근 국채 금리의 상승이 실제 경기를 반영하지 않고,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감을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미국 경기회복세의 둔화를 감안할 때, 6월 FOMC에서는 이전의 경기판단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유동성 축소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6월 FOMC 이후에는 과도한 우려를 반영했던 미국 국채금리 급등 현상도 멈춰서게 되면서 금융완화 기조가 조기에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감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장기적으로 지난해 4분기 이후 이어지고 있는 미국 국채 금리의 상승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하반기 고용과 주택시장의 회복세를 바탕으로 경기회복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나타나고 있는 국채 금리 급등은 경기를 반영한 상승이 아니라 유동성 공급 축소 우려 그리고 더 나아가 금융완화 기조에 대한 믿음이 동요된 영향을 반영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18~19일 열리는 6월 FOMC는 이러한 시장의 동요를 멈추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며 국채 금리 급등이 멈추는 것과 동시에 주가의 반등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김지운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올들어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다. 2월 한 달간 매도세가 진정을 보이나 싶더니 3월부터 재차 심화됐다. 6월 들어선 그 속도가 더 빨라졌다. 6월의 외국인 투자자 자금 이탈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권 국가들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했다.


코스피는 최근 외국인 매도세에 속락했으나 외국인 매도세가 소폭 둔화된 틈을 타 1900 되돌림에 성공했다. 외국인이 6월 보름 남짓 동안 판 물량은 3조5000억원이다. 현재까지 수치만 따져보면 2011년 8월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2012년 5월의 유로존 재정위기 심화 때와 비슷한 수준의 매도세다. 외국인의 추세적인 한국 시장 이탈 가능성도 제기될 수 있는 레벨이다.


6월에 외국인이 매도한 3조5000억원 중 일정 부분은 뱅가드사의 지수전환에 따른 매물이었다. 지난 1~11일 뱅가드사의 매도 물량은 7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단 뱅가드 매도 물량은 외국인의 최근 방향성과는 관계없는 상수임을 감안해야 한다. 뱅가드 매도 물량 제외시 외국인 매도 금액은 2조8000억원으로 줄어든다.


ETF 동향에서는 특이사항을 발견할 수 없다. 하지만 코스피 업종별 외국인 순매도를 분리해보면 IT 업종에 대한 집중적인 매도세를 확인할 수 있다. 외국인은 IT 업종 중 특히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가 심했는데 2주 동안 2조원의 매물을 시장에 쏟아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에 대한 월간 2조원 매도 규모는 지난 2004년 10월과 지난해 5월, 그리고 올해 3월 이후 4번째로 큰 것이다. 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명확한 매도의 이유가 밝혀지지는 않았다. 다만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은 2006년 평균대비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지금의 삼성전자는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커 언제든 매수세가 유입돼도 이상하지 않다.


과거 추세를 살펴봐도 삼성전자를 월간 2조원 가까이 순매도한 후에는 매도폭 감소와 순매수 반전이 뒤따랐다. 이전과 같은 패턴이 반복된다면 삼성전자에 대해 보다 개선된 수급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외국인의 삼성전자에 대한 집중적인 매도가 해소된다면 코스피의 추가 반등도 가능할 전망이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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