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4 ·24 재보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새누리당 김무성· 이완구 의원과 무소속 의원이 17일 점심을 함께 하며 '재보선 동기 모임'을 결성했다.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이날 회동은 세 의원 중에 가장 선배인 5선인 김무성 의원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김 의원은 "과거에도 재보궐 선거에서 같이 의원들끼리 친목도모를 하는 것이 관례"라며 "그런 차원에서 모임을 가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차기당권주자인 김 의원과 충청권의 맹주를 자처하는 이 의원, 정치 보폭을 넓혀가는 안 의원이 모인 터라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됐다.
회동 초반부에서는 안 의원의 '새 정치'로 화제의 꽃을 피웠다. 김 의원은 상임위 일정 탓에 20분 지각한 안 의원을 반갑게 맞이하며 "안 의원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상당히 크다"면서 "안 의원이 국민적 기대로 국회에 진출한 만큼 국회에 새바람을 잘 믄들어서 우리 같이 해보자"고 덕담을 건넸다.
특히 김 의원은 "정치권 스스로 국민의 혐오에 부담을 갖고 우리 정치가 좋은 방향으로 변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데 '그 나물에 그 밥'이 돼서 스스로 바꾸기 힘들다"면서 "고정관념과 이념에 벗어나 새로운 길을 모색해달라"고 조언했다.
이 의원이 "한국 사회에서 동기들의 모임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다음 모임에 안 의원 스타일에 맞는 순댓국집에서 하자"고 기습적으로 제안했다. 이에 안 의원은 "어떻게 아셨습니까"라며 넉살 좋게 웃어 넘겼다.
이 의원은 또 안 의원의 정치적 지향점으로 알려진 '진보적 자유주의'에 공감을 표했다. 이 의원은 "새누리당과 공통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면서 "보수와 진보의 관계를 상충적 개념에서 보완적 개념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얘기를 10년전에 했는데 아주 흥미롭다"고 말했다.
이에 안 의원은 "19일 최장집 교수가 세미나를 한다"면서 "바쁘시더라도 참석해서 자리를 빛내주시면 감사하다"고 했고, 김 의원과 이 의원은 흔쾌히 초청을 받아들였다.
비공개로 전환된 회동에서 세 의원은 1시간 가량 경제위기와 동북아 정세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세계경제 여파에 따른 우리 경제의 어려움, 노후 불안,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에 대해 얘기를 했다"면서 "새 국가 경영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공감을 했다"고 전했다.
향후 세 의원들은 정례적으로 모임을 갖기로 했다. 안 의원은 "앞으로 5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우리나라 미래가 크게 결정될 것이라고 걱정을 나눴다"면서 "다음 모임은 제가 식사를 사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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