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국내 중소기업이 해외 규격인증을 받을 때 비싼 비용을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펴낸 해외규격인증 관련 보고서를 보면, 중소기업 10곳 가운데 6곳은 해외규격인증 획득 시 비싼 비용을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취득 이후 어려운 점 역시 비싼 유지비용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연구원은 관련경험이 있는 중소기업 376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각 국가는 제품이나 시스템, 서비스에 대해 근거법령을 기준으로 표준규정을 정하고 그에 대해 충족하는지 여부를 적합성평가를 통해 객관화하고 인증을 통해 보증한다. 국내에선 제품에 대해 인증하는 KSㆍQ 마크나 시스템에 대해 하는 KGMP 등이, 국제적으로 상호 인증해주는 ISOㆍIECEE 등이 있다.
설문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 가운데 50인 이상 중기업은 평균 3.8개, 50인 미만 소기업은 평균 2.7개 해외인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증별로는 CE를 비롯해 FCCㆍULㆍFDA(이상 미국) 등이 있었으며 건당 취득비용은 1000만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의 47.1%는 제품을 생산중이거나 만든 후에야 인증이 필요하다는 걸 인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양변경에 따른 추가비용이나 수출지연 피해가 우려되는 부분이다. 또 '바이어의 요구'로 인증의 필요성을 알게 되는 경우가 70%를 넘어서거나 컨설팅업체를 통한 규격획득으로 추가비용 부담을 안는 등 자체 인력이 부족한 점도 어려운 점으로 꼽혔다.
연구원은 국내 시험기관 성적서가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하는 한편 FTA 추진시 국가간 상호인정협정을 확대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진우 연구원은 "중소 수출업체의 원활한 해외규격 인증획득지원을 위해서 컨트롤타워를 구축해 관련 지원사업 및 정보제공을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 차원에서도 생산 전부터 해외규격 인증을 철저히 준비하고 간단한 인증은 직접 획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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