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배우 고현정이 반전 독설로 아역배우 천보근을 변화시켜 눈길을 모았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새 수목미니시리즈 '여왕의 교실'(극본 김원석, 김은희, 연출 이동윤)에서는 학교 폭력에 시달리던 오동구(천보근)가 고현정의 독설로 인해 주먹 쥐고 용기 내어 대항하는 모습이 담겨져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극중 오동구는 돈을 가지고 오라는 중학생 깡패들에게 매일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 같은 반 친구 심하나(김향기)와 김서현(김새론)까지 그들을 따라가는 동구를 목격하게 되고, 이 때 멀리서 동구를 지켜보는 마선생(고현정)을 발견하게 됐다.
그 후 호신술 수업시간에 마선생은 학교 면피용으로 이뤄지는 수업에 대해 일침을 가한 후 "실제상황에서 나보다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는 상대를 제압하기 보다는, 최선을 다해 도망가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독설을 쏟아냈다.
그는 이어 "싸워서 이길 수는 없고, 도망갈 수도 없는 경우엔 굴복하는 거다. 상대의 요구에 따라 복종하며, 원하는 대로 주는 것"이라며 "어떤 경우를 당하더라도, 목숨만은 살려달라고 빌고 살아남는 거다. 현실에선 이것이 가장 현명한 호신술"이라고 말해 선생들과 학생들을 경악케 했다.
또 마선생은 동구가 "도망치기도 싫고 굴복하기도 싫을 땐 어떡하죠? 싸워서 이길 힘이 없는 약자는 그냥 당하는 거 말곤 방법이 없는 건가요?"라고 질문하자, "방법은 없어. 목숨을 거는 것 밖엔"이라고 단호한 답변을 전했다.
그는 "약자를 상대로 한 모든 종류의 폭력은 비겁한 마음에서 시작돼. 나보다 약한 상대니까, 괴롭히겠다는 비겁함. 어쩔 수 없이 맞서야 할 땐, 상대의 그 비겁함을 공격해야 되는데, 약자에게는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것 밖에 방법이 없지"라고 덧붙여 동구를 자극시켰다.
이에 용기를 얻은 동구는 그동안 자기를 괴롭혔던 중학생 깡패를 찾아가 주먹을 쥐어 보이고 일방적으로 맞으면서도 끝까지 치열하게 덤비는 모습을 펼쳐냈다.
특히 동구는 '때릴 힘도 없고 막을 힘도 없네. 그런데 아직 맞을 힘은 있어. 그럼 싸움은 끝나지 않은 거야'라며 목숨을 걸고 덤벼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한편 이날 방송분에서는 동구를 몰아붙이는 마선생에게 맞서, 눈물을 흘리며 동구의 편을 드는 하나의 모습이 시선을 모았다.
유수경 기자 uu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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