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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양건 요구" vs 남 "왜곡 공개"...'2라운드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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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양건 요구" vs 남 "왜곡 공개"...'2라운드 공방'    ▲ 오늘 열려야 했는데...남북당국회담이 무산돼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관계자들이 남북당국회담 현판을 철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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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남북이 당국회담 무산을 둘러싸고 '2라운드 공방'에 돌입했다. 북한이 판문점 실무접촉 내용을 폭로한 데 대해 우리 정부는 "왜곡 공개"라고 맞서고 있다.

북한은 남북당국회담 무산의 책임이 우리 정부에 있다고 주장하며 "회담에 미련을 갖지 않는다"고 13일 밝혔다. 회담 무산 결정 후 만 이틀이 지나 이런 반응을 낸 것은 우리측의 대응방식을 먼저 확인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가 전날 "(수석대표 선정과 관련한) 수정제의를 하지 않겠다"고 하자 '상황이 끝났다'고 판단한 것이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북남당국 회담이 (남한) 괴뢰패당의 오만무례한 방해와 고의적인 파탄책동으로 시작도 못해보고 무산되고 말았다"면서 "(남측은) 이번 사태가 북남관계에 미칠 엄중한 후과(後果)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대변인은 "남측이 처음부터 장관급회담을 주장하고 실지로 통일부 장관을 내보낼 의향이라고 몇번이고 확약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회담이 개최되기 직전에 수석대표를 아래급으로 바꾸어 내놓는 놀음을 벌린 것은 북남 대화역사에 일찍이 있어본 적이 없는 해괴한 망동으로서 무례무도의 극치"라고 말했다


이어 대변인은 우리 정부가 통일부 장관 상대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나와야 한다고 요구했다며 "이것은 우리 체제에 대한 무식과 무지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당 중앙위 비서가 공식 당국대화 마당에 단장으로 나간 적은 한번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변인은 "이 모든 것은 남측이 애당초 대화 의지가 없을 뿐 아니라 북남당국회담에 마지못해 끌려나와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나 회담에 장애를 조성하면서 지연시키고 파탄시키려는 생각밖에 없었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다"며 "우리는 북남당국회담에 털끝만한 미련도 가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상충하는 남북 주장...진실게임 양상?= 조평통 대변인은 지난 9∼10일 판문점 실무접촉에서 우리 정부가 합의문 초안에 김양건 부장을 수석대표로 적시했다면서 "(남측이) 개성공단 중단사태까지 연결하면서 심히 중상모독하는 무도한 도발도 서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우리 정부는 실무접촉에서 북측에 김양건 부장을 수석대표로 내보낼 것을 요구하며 그 이유로 당국회담의 핵심 의제인 개성공단 정상화를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김 부장이 지난 4월 8일 개성공단에 다녀간 후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철수·가동 전면 중단이 결정된 만큼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김 부장이 대표로 나와야 한다는 논리다.


이는 우리 정부의 기존 설명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9~10일 판문점 실무접촉에서 북측이 조평통 서기국장 정도를 남북당국회담 수석대표로 세울 조짐이 보였다"며 "그래서 북측에 '장관급 인사를 내보내기 어렵다면 우리도 (북측 수석대표의 급에) 상응하는 인사로 정하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또 "이러한 논의 끝에 회담 명칭이 장관급회담에서 당국회담으로 된 것"이라며 "우리가 앞서 '고위당국회담'이 어떻겠느냐고 물었더니 북측은 '고위'라는 말이 붙는 것도 싫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남북이 실무접촉에서 당국회담 수석대표의 급에 대해 충분한 의견 조율을 했다는 말이다.


◆북한 맹비난 이유는?= 북한의 대대적인 비난전에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실무접촉 내용을 왜곡해서 공개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서 "북한은 성의를 갖고 책임 있게 당국 대화에 호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측은 이날 협상 과정을 공개함으로써 남북관계 개선의지가 더 이상 없다는 생각을 대외에 알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당장 누구의 말이 맞는지 알 수 없지만, 실무접촉에서 상당한 논쟁이 벌어졌음은 확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남북 간 대화는 이달 말 열리는 한중정상회담 이후에나 계기를 만들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오종탁 기자 ta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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