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 홍보협력관실 근무, 대전판 강북에 사는 느낌, 부친의 작고와 이별, 가족사랑 담아
김남규 주무관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충남도청 공무원이면서 시인인 김남규 주무관이 두 번째 시집 ‘하지만, 그래도’(출판사 종려나무)를 출판했다.
자신의 시 61편이 실린 이번 시집에 김 주무관은 사회적으로 대전판 강남이 아닌 강북에 사는 소회를, 사적으론 부친의 작고와 이별의식, 그와 함께 가족에 대한 애틋한 사랑의 술회를, 시 의식으론 지천명을 넘어선 시인의 사유가 스민 서정성 짙은 일상을 담았다.
특히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삶과 죽음의 문제, 부조리한 사회상, 그 속에서 오는 좌절과 고통의 모습,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담히 엮어냄으로써 ‘하지만 그래도’ 세상은 살아갈만한 가치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모습은 그동안 김 시인이 보여준 시적 방법론의 연장선이다. 나민애 문학평론가는 김 시인의 작품세계에 대해 “삶의 과정에서 수없이 이끌어져 나오는 감정의 선을 골라내 문학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며 “특히 그게 자신의 체험에서 빚어진 것이어서 더 큰 감동을 전할 수 있는 것”이라고 평했다.
시집에서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김 시인의 시선이 여기서 머물지 않고 세상을 향한 날카로운 촉수를 내밀고 있다는 점이다. ‘세상에 참’에서 시인의 눈에 비치는 부조리한 일상의 단면, ‘부처님과 예수님도 어쩌지 못하는’ 불통의 세계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그것이다.
시집해설을 맡은 김석준 평론가는 ‘아버지의 이름으로 부르는 삶과 이념의 노래’란 제목으로 “삶-시간-세계를 따스한 언어의 숨결로 재구성했으며 때론 산다는 것의 의미를 찾아 이념의 지대를 배회하던 젊은 날의 초상을 반추하며 때론 안쓰러운 시선으로 세상을 응시하면서 이 세계가 만들어 놓은 존재의 문양을 서정의 여울로 노래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묵묵히 자신의 시 밭을 일구고 있는 김 시인은 동맥문학회, 백지시문학회 회원이며 계간 ‘시와 경계’ 편집인으로 활동 중이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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