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중국의 과학기술 경쟁력이 크게 오르면서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 조만간 중국이 한국을 앞지를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미 전체 국가경쟁력 부문에서는 중국이 한국을 따돌린 상황이다.
최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내놓은 '2013년 국가경쟁력 평가'에 따르면 세계 주요 60개 나라 중 중국의 국가경쟁력은 21위로 한국(22위)을 제쳤다. 한국이 3년 연속 22위에 머무는 사이 중국이 치고 올라온 것이다.
과학인프라 부문에서도 중국이 한국을 턱밑까지 추격한 상태다. 올해 한국의 과학인프라 경쟁력은 세계 7위로 전년보다 2단계 내려갔다. 중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8위를 유지했다. 양국 간 과학 경쟁력 차이는 1997년 8단계였으나 이제는 1단계 차이로 좁혀졌다. 중국이 한국을 앞지를 날이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기술인프라 부문에서도 중국은 빠르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올해 한국의 기술인프라 경쟁력 순위는 지난해보다 3단계 오른 1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은 6단계가 상승해 20위로 올라섰다. 1997년 17단계 차이를 보이던 양국 간 격차가 올 들어 9단계 차이로 좁혀진 것이다.
중국은 연구개발(R&D) 투자에서도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0년 현재 국내총생산 대비 R&D 투자 비중은 중국이 1.77%로 한국(3.74%)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R&D 투자 비중 증가 속도는 중국이 지난 15년간 연평균 7.8%로 한국(3.3%)보다 2배 이상 빠르다.
상대적 지표에서는 한국이 앞서지만 절대적 지표에서는 중국이 한국을 압도한다. R&D 투자 규모는 2010년 현재 중국이 1043억달러로 한국(380억달러)의 3배 수준이다. 지난 15년간 중국의 R&D 투자 규모가 25배 급증한 데 비해 한국은 3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연구원 수도 중국이 총 121만명으로 한국(26만명)의 5배 수준이다.
특허 출원 건수 및 논문 편수에서도 중국이 우위를 점했다. 2010년 특허 출원 건수는 중국이 약 39만건으로 한국 17만건의 2배가 넘었다. 중국의 특허 출원 증가율도 지난 15년간 연평균 23%로 5%에 그친 한국을 압도했다.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에 등록된 논문 편수도 중국이 14만편으로 한국 4만편의 3.5배에 이른다.
특히 중국의 하이테크산업 수출 규모는 2010년 5200억달러로 한국 1400억달러의 4배에 달했다.
중국은 전자·정보·통신·바이오 등 차세대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한국을 맹추격하고 있다. 전자·정보·통신 분야에서 한국과 중국의 기술 격차는 2008년 3.3년에서 2010년 2.4년으로 좁혀졌다. 우주·항공·해양 부문에서는 양국 간 기술 격차가 사라져 동등해졌다.
총 283개 기술 분야 중 가상컴퓨터·핵융합로 재료·위성항법시스템 설계·인공위성시스템 엔지니어링·나노물질 시뮬레이션 기술 등 26개 분야는 이미 중국이 한국을 추월한 상태다.
이처럼 양으로 승부하는 중국에게 이기기 위해 한국은 질로 승부하는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차세대 신성장동력이 될 10대 중점 과학기술 분야에서 중국이 한국과의 격차를 크게 줄이며 맹추격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은 과학기술 분야 질적 성장을 통해 중국에 대한 양적 열세를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연구위원은 이어 "R&D 투자 효율성 및 과학기술 활용도를 높이고 차세대 유망 분야를 집중 육성해 중국의 추격에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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