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인천국제공항이 3단계 건설사업을 통해 녹색공항으로 거듭난다. 답보 상태인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지구 개발도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정창수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12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한 식당에서 기자단과 만나 "인천공항이 공항서비스 평가에서 1위를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은 지난 2005년부터 올해까지 8년 연속 공항서비스 분야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정 사장은 비공항서비스 분야도 세계 1위에 등극할 시점이며 3단계 사업을 통해 친환경 포트로 거듭날 것을 강조했다.
정 사장은 "3단계 건설산업을 통해 인천공항은 '녹색공항'으로 다시 태어난다"며 "인천공항은 2015년부터 시행되는 온실가스 목표관리제 대상으로, 첨단기술을 접목할 3단계 사업을 통해 전세계 공항을 선도하는 녹색공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천공항 3단계 건설사업은 항공 여객 및 화물 수요 증가에 따라 4조9000억원을 투입해 제2여객터미널, 여객·화물계류장, 수하물처리시설, 자동여객수송시스템, 연결철도, 지원시설 등 공항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장하는 사업이다. 정 사장은 2018년 열리는 동계올림픽 전에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한 정 사장은 3단계 건설사업을 본격 시작하고 녹색공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인천공항의 매출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3단계 건설사업을 통해 인천공항내 각종 소프트웨어를 늘리고 시설도 확장하려면 돈을 벌어야 한다"며 "공항수입과 함께 비공항수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항 자체 수입과 부대시설 수입을 적극 활용하고 해외 공항기술 전수, 해외공항에 공항컨설팅 등을 통해 매출 2조원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정 사장의 설명이다.
특히 정 사장은 "상업시설, 관광·레저시설, 첨단산업 복합 컴플렉스인 IBC-Ⅰ, IBC-Ⅱ 개발에 본격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 사장은 국제업무지구에 카지노사업을 들여오기 보다는 해양마리나시설 설립에 방점을 뒀다.
그는 "카지노 사업은 문화관광부 관할로 코멘트할 입장이 안 된다"면서도 "카지노만으로 IBC-Ⅰ, IBC-Ⅱ에서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양관광산업이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에 가야할 방향"이라며 "(부지내) 해양마리나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 완화 등 지원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 해양마리나시설은 매우 열악하다. 하지만 선진국들의 발전상을 미뤄볼 때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가 되면 해양마리나시설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늘어난다. 이를 미리 대비하고 현재 영종도에 마리나산업을 추진하려는 사업자들이 많다는 점에서 카지노보다는 현실적으로 보고 있다는 게 정 사장의 의견이다.
마지막으로 정 사장은 인천공항 지분매각에 대해 "(인천공항) 사장이 검토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한편 정 사장은 이날 저녁 이스탄불 시라곤 팔레스 켐핀스키호텔에서 열린 국제공항협의회 주관 공항서비스평가(ASQ, Airport Service Quality)에서 아시아-태평양 최고 공항(Best Airport in Asia-Pacific)상과 중대형공항 최고 공항(Best Airport- 2500만~4000만명)상을 받았다. 이어 인천공항 종합평가순위 1위를 기록해 8년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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