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7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휴양지 서니랜즈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의 새 시대를 선언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3시간 가량 진행된 1차 회담을 통해 양국의 새로운 대국관계 설정이라는 큰 틀의 주제 아래 사이버 안보, 경제 협력 방안 등 양국간 현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북한 핵문제 대응과 양국의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타임스(NYT)는 백악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1차 회담은 안보 문제에 주로 초점이 맞춰졌고 이중에는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북한 핵 위협 문제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시 주석과의 이틀간의 회동 목적은 양국이 상호 이해에 근거해 새로운 유형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이 지속적이고 평화적으로 세계 강국으로 부상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북한 핵, 다시 말해 북한의 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에서 확산에 이르기까지, 또 기후변화와 같은 이슈에 이르기까지 서로 협력해야 할 많은 도전 과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도 자신의 주석 취임이후 석달만에 성사된 이번 회담의 의미에 대해 "양국 관계의 발전 청사진을 그리고, 태평양을 초월한 협력을 전개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중ㆍ미 관계는 다시 새로운 역사적 지점에 서 있다"면서 " 자국의경제적 발전 촉진, 전지구적 차원의 안정적 경제 회복, 국제 및 지역의 핫 이슈 처리에서 글로벌 차원의 각종 도전에 이르기까지 양국은 공통 이익을 갖고 있고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두 정상은 사이버 해킹 문제와 관련해서는 신경전을 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이 사이버 안보나 지적 재산권과 같은 이슈를 함께 해결하는 그런 국제 경제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기자들이 답변을 요구하자 시 주석은 "중국도 사이버 공격의 희생자"라며 "모함을 벗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중국의 경제 분야 개혁 필요성과 이와 관련한 정책 투명성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시 주석은 "자국의 경제적 발전 촉진, 전지구적 차원의 안정적 경제 회복, 국제 및 지역의 핫 이슈 처리에서 글로벌 차원의 각종 도전에 이르기까지 양국은 공통 이익을 갖고 있고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1차 회담은 노타이 차림의 두 정상과 양국 관계자가 마주 보며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회담이후 간단한 언론 브리핑을 마친 양측 관계자들은 함께 만찬을 하며 첫날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양국 정상은 8일 오전에도 다시 회동, 주요 현안에 대한 협의를 이어간다. 시 주석은 8일 오전 2차 회동이 끝난 뒤 귀국길에 오르며 오바마 대통령은 그를 배웅한뒤 워싱턴으로 귀환한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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