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수입관세 6%→8%로 높아져 '올해 두번째 인상'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사상 최대 경상수지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인도가 또 다시 금 수입 관세율을 인상했다.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인도는 세계 최대 금 수입국이다. 대규모 금 수입은 인도 경상수지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금 수입 관세율 인상은 금 수요를 억눌러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
인도가 금 수입 관세율을 6%에서 8%로 상향조정한다며 인상된 관세율은 즉각 적용된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는 앞서 지난해 1월과 올해 2월, 두 차례 금 수입 관세율을 2%포인트씩 인상했다. 지난해 1월 2%였던 금 수입 관세율이 1년6개월 만에 네 배로 인상된 것이다.
인도 정부는 백금 수입 관세율도 6%에서 8%로 인상된다고 밝혔다.
UBS는 보고서에서 인도의 전통적인 금 수요가 끝나지는 않겠지만 수입 관세율 인하로 인도 금 수입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입 관세율 인하에 인도 루피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인도 금 수요를 억제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루피화 약세는 금 수입 비용 증가 요인이 된다.
인도 보석무역협회는 올해 금 수입이 최대 20%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세계금협회(WGC)는 지난달 29일 보고서에서 인도의 올해 2분기 금 수입 규모가 300~400t을 기록해 전년 동기의 절반 수준으로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의 지난해 4분기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3256억달러를 기록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 비율은 6.7%로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팔라니아판 치담바람 인도 재무장관은 6일 인도는 금 수입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 경기가 좋지 않고 투자도 약하다며 은행들이 금 구매를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인도는 최근 15년 만에 처음으로 물가 연동 채권을 매각했는데 이 또한 금 수요를 억누르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인도인들은 결혼식 등 중요 행사에서 금을 많이 사용하는데 인플레 헤지 수단으로 금 수요도 많다. 인플레 헤지 수단으로 금 대신 물가 연동 채권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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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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