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강자 카톡, PC버전 이달중 출시 선언..유선강자 네이트온, 유무선 사용성 개선으로 맞불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유선 강자 네이트온와 무선 강자 카카오톡이 맞붙는다. 같은 시장(PC메신저)을 두고 유무선 최강자가 맞붙는 건 처음이다. 준비된 1등 네이트온이 멀찌감치 앞서가는 가운데 모바일을 평정한 카카오톡이 다른 해법으로 경쟁력을 극대화하면서 치열한 격전이 예상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카카오톡 PC버전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며 모바일에서 PC로 시장 확대를 노리는 가운데 PC메신저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네이트온이 대대적인 개편에 나선다.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이한상)가 2002년 출시돼 10여년간 PC메신저 시장을 평정해 온 네이트온을 앞세워 카카오톡 PC에 맞불을 놓은 것이다.
관전 포인트는 격전에 임하는 각자의 칼이다. 네이트온은 국내 PC메신저 시장에서 기존 강자인 MSN과의 경쟁을 통해 기능 개선을 이루며,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카카오톡은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로서 1위를 누리고 있다는 점에서 전력이 만만치 않다.
SK컴즈는 오는 7~8월 중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새롭게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중점은 유무선 통합 커뮤니케이션에 뒀다. 유선 네이트온과 모바일 네이트온UC에서 분리돼 있던 대화와 쪽지 기능을 하나로 합쳐 모바일과 PC버전에서 매끄럽게 연동이 가능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SK컴즈 관계자는 "대화, 쪽지로 양분된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쪽지로 통합하고 유무선에서 완벽히 동기화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화번호만으로도 가입이 가능하도록 하도록 폰ID 가입 기능 지원한다. 성능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열세인 모바일 점유율을 뒤집기 위한 승부수라는 분석이다.
이밖에 현재 제공중인 동영상 자동변환, 파일함 관리, T클라우드 연동, 나에게 보내기 기능도 더욱 강화해 업무 활용도 높일 계획이다. SK컴즈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통한 파일 전송 및 공유 기능 수요가 증가하는 점을 감안해 해당 사용성을 개편할 계획"이라며 "싸이월드 앱에서 제공하고 있는 소셜네트워크게임(SNG)연계 서비스에 대한 출시도 별도로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톡 운영업체인 카카오도 PC버전 시범서비스(베타테스트)를 거쳐 이달 중 카카오톡 PC를 정식 출시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베타테스터들의 요구 사항을 반영해 이달 중 PC 버전 출시를 목표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본 기능은 모바일 카카오톡과 유사하되 사용성은 최대한 가볍게 할 계획이다. 메시지 전송, 그룹 채팅, 친구검색, 이모티콘ㆍ사진 전송, 배경화면 설정 등을 그대로 옮겨왔다. 사진은 최대 10장까지 전송 가능하지만, 대용량 파일(9MB 이상)을 주고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 파일 형식도 jpg, jpeg, png 등 3가지로 제한됐다. PC간 무제한 전송가능한 네이트온에 비교하면 파일 전송 기능이 현저히 떨어진다. 보이스톡 기능도 지원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유료 이모티콘 역시 PC버전에서 이용할 수 없다. 채팅플러스 등 신규 기능도 지원하지 않는다.
업계는 네이트온과 같은 PC메신저에 익숙한 사용자에게 카카오톡 PC버전은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트온의 대용량 파일전송과 동영상 자동변환 기능은 카카오톡이 갖고 있지 않은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PC 메신저 1위를 달리고 있는 SK컴즈의 네이트온의 시장 점유율은 압도적이다. 시장조사기관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4월 네이트온 이용자 수는 778만명으로 2위인 스카이프의 약 96만명보다 약 8배 높은 수준이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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