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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가격파동에도 이마트 과일은 값이 일정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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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산물 유통구조 혁신..'이마트 후레쉬센터'를 가다

[르포]가격파동에도 이마트 과일은 값이 일정한 까닭 이마트는 이달 5일부터 CA저장사과 판매를 시작했다. CA저장사과는 이마트가 지난해 11월 사과수확기에 물량을 확보해 경기도 이천 이마트 후레쉬센터에 저장해뒀던 것으로, 200톤 가량의 CA저장사과는 후레쉬센터에서 선별작업을 거친 후 매장에서 판매된다. 덕분에 소비자들은 6월 초중순까지도 높은 당도와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는 사과를 맛볼 수 있다. 사진은 경기도 이천 이마트 후레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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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올 초부터 양파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지난 4월에는 Kg당 3000원을 훌쩍 넘으며 평년대비 2배 이상 폭등했다. 재배면적이 감소한데다 3, 4월 이상저온 현상까지 겹친 탓이다. 그러나 이마트는 예년 수준인 Kg당 1000원대에 판매했다.


#3월 중순, 칠레 아타카마ㆍ산펠리페 등 해외 유명산지에서 씨없는 청포도를 수확했다. 이 청포도는 지난 4월 말 국내에 수입돼 시중에 판매됐다. 이들 칠레산 청포도는 보통 5월 중순이면 거의 소진돼 이후부터는 시중에서 찾아보기 힘들고 가격도 높아진다. 그러나 이마트에서는 올 6월 중순까지도 칠레산 청포도를 900g 당 8800원에 판매, 예년보다 1개월 연장해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양파, 배추 등 농수산물 급등락에도 가격 충격을 흡수해 안정화를 꾀할 수 있고 소비자들이 일년 내내 고품질의 과일을 '철모르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이마트의 비결은 '후레쉬센터'에 있다.


지난 5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이마트 후레쉬센터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냉기가 감돌았다. 새우 등 수산물을 저장해놓은 냉동고는 영하 23도. 한낮 최고기온이 31도까지 오르는 무더위에도 센터 안에서는 입김마저 났다. 각종 채소, 과일 등을 저온상태로 보관하고 있어 지하1층, 지상 5층 규모의 1만4000평에 이르는 센터 전체가 마치 대형 냉장고를 연상시킨다.

이날은 이마트가 첨단 저장시설인 CA(Controlled Atmosphere)저장고에 보관했던 1호 상품, 만생부사 200톤을 첫 출하하는 날이다.


CA저장이란 대기 중의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밀도를 조정하고 저장고를 밀폐시켜 농산물이 수확시와 동일한 맛을 유지시키도록 하는 저장방식이다. 농산물의 노화를 억제하고 신선도를 유지해 장기보관할 수 있어 엽채류는 최장 2개월, 사과ㆍ마늘 등 저장성이 높은 작물은 최대 8개월까지도 보존이 가능하다.

[르포]가격파동에도 이마트 과일은 값이 일정한 까닭 이마트는 이달 5일부터 CA저장사과 판매를 시작했다. CA저장사과는 이마트가 지난해 11월 사과수확기에 물량을 확보해 경기도 이천 이마트 후레쉬센터에 저장해뒀던 것으로, 200톤 가량의 CA저장사과는 후레쉬센터에서 선별작업을 거친 후 매장에서 판매된다. 덕분에 소비자들은 6월 초중순까지도 높은 당도와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는 사과를 맛볼 수 있다. 사진은 경기도 이천 이마트 후레쉬센터.


"이게 바로 지난 11월에 저장고에 입고된 사과입니다. 보통 12브릭스(Brix)면 달다고 느끼는데 이마트 사과는 15~16브릭스(Brix)입니다. 사과 한개 한개마다 당도와 질량, 등급을 체크하기 때문에 기준에서 벗어난 제품은 탈락되죠."


이홍덕 후레쉬센터장에게 CA저장고에서 막 꺼낸 사과를 건네받아 한 입 베어물자 아삭한 소리가 울렸다. 보통 이맘때가 되면 사과 맛이 푸석하고 퍽퍽한 게 사실. 10월 수확된 사과가 반년을 넘기면서 바람이 들고 노화된 까닭이다. 그러나 CA사과는 수확된 지 7개월된 것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신선하고 달았다.


이홍덕 센터장은 "사과는 수확철인 10~11월 맛과 품질이 최정점에 이르렀다가 다음해 3월이 지나면 산도, 경도, 육즙저하 등의 현상이 발생해 사과 선도와 맛이 떨어진다"며 "이 때문에 품질이 좋은 사과는 이 시기에 가격이 오르는데 이마트는 CA저장고를 통해 고품질의 사과도 수확철 가격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후레쉬센터를 통해 일년 내내 고품질의 농산물을 유통할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가격변동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


보통 산지직거래를 통하면 생산자->산지유통상->도매시장ㆍ공판장->도소매상->소매유통 등 5단계를 거치게 된다. 그러나 이마트는 생산자->후레쉬센터(선별,저장,상품화)->이마트 매장의 2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최대 30%까지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


이 센터장은 "시세변동에 안정적인 매입구조와 인프라를 구축해 생산자의 수익은 10% 늘리고, 소비자는 20%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지난해 당근의 경우 가격급등에도 이마트는 시중보다 60% 인하효과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후레쉬센터는 3500톤 가량의 농산물 저장이 가능하며 과일자동선별기와 자동3면 포장기, 구근류의 세척ㆍ분류기까지 갖추고 있어 산지에서 수십명이 매달려야할 일을 단 5명이 처리할 수 있다. 그만큼 원가가 절감되는 셈이다.


이마트는 후레쉬센터에 있는 12개의 CA저장고에 아직까지는 사과, 마늘 등만 장기보관하고 있는 상태지만 향후 수박과 배, 국산포도, 단감, 자두 등 품목을 확대해 현재 60개 품목, 10만톤 가량의 5000억원 규모에서 2014년까지 1조원 규모의 물량을 처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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