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남양유업 전국 대리점 협회와 본사 간 열린 첫 협의가 3시간가량 이어진 끝에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5일 종로구 인사동 태화빌딩에서 열린 첫 번째 협상은 서로 간의 요구 사안을 수용하고 일부 대립되는 내용을 조율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밀어내기 금지, 전월 제품 납품 대금 일부 탕감, 공정 거래 행위 준수 등은 이번 협의에서 논의 된 내용이다. 현직 대리점인 만큼 남양유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바라는 분위기였다.
김병렬 남양유업 전국 대리점 협회 사무총장은 "해결 방안 모색 역시 진정성 있는 부분으로 접근하고 싶었다"며 "만족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절반의 성공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원활한 논의가 이뤄지지 못한 부분은 상생 자금 측면이다. 남양유업은 100억원을 제시했지만 대리점 협회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의견차를 보였다.
남양유업 본사 측은 상생 자금 500억원과 생계 자금 100억원 등 총 600억원을 현 대리점 지원을 위해 지원하겠다고 했으나 대리점 측은 생계 자금 100억원이 지나치게 적은 액수라며 반발하고 나선 상태다.
대리점 협회 관계자들은 당장 자금 지원이 되지 않으면 문을 닫아야 하는 대리점들도 있기 때문에 긴급 지원을 최대한 제공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일 제2차 협의가 진행 될 예정이다. 이날 대리점 협의회는 상생자금을 포함해 편의점 수수료율을 동종업계 최고 수준인 10~12%대를 요구할 계획이다.
안희대 대리점 협회 회장은 "우리가 원하는 요구 사안을 하나도 들어 준 것이 없다"며 "오는 금요일 협상에서 어떻게 나올지 지켜보겠다"고 언급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현실적이고 수용 가능한 안건을 제시해 함께 극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사실상 요구를 다 들어주기는 힘든 상황이지만 빠른 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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