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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복장 "자유와 에티켓 사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8초

까다로운 골프장 드레스코드, 이제는 라운드 티셔츠에 반바지도 'OK'

골프장 복장 "자유와 에티켓 사이~" 까다로운 골프복장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낸해 스코틀랜드 모니페이스에서 열린 월드히코리오픈에서 참가자들이 1930년대 복장을 하고 경기하는 장면.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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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골프장에 들어가는데 복장 규정이 왜 이렇게 까다로워?"

초보골퍼들이 많이 갖는 의문점 가운데 하나다. 클럽하우스에서는 반드시 재킷을 걸쳐야 하고, 청바지는 금물이다. 또 라운드를 할 때 역시 칼라가 없는 티셔츠를 입으면 곤란하다. 남자들은 심지어 아무리 더워도 반바지를 입을 수 없다. 하지만 요즈음에는 엄격하기만 했던 규정들이 조금씩 완화되는 추세다. 골프인구가 젊어지고 있고, 불황과 함께 보다 많은 골퍼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최근 3300명 이상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골프장의 전통적인 관습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가 주로 다니는 골프장을 기준으로 물었더니 '칼라가 없는 셔츠'를 입을 수 있는 곳은 58%나 됐다. 퍼블릭코스는 무려 65%다. 국내 골프장도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등이 라운드 티셔츠를 허용하고 있다.

골프장에서는 셔츠 아랫단을 반드시 바지 안에 넣어야 하는 규율도 있다. 하지만 50%가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고 응답했다. 퍼블릭은 비율이 좀 더 높아진다. 71%가 "상관없다"고 했다. 주머니가 주렁주렁 달린 카고팬츠, 일명 '건빵바지'도 68%나 "입을 수 있다"는 대답이다. 퍼블릭은 86%가 가능하다. 코스 어디에서도 "청바지를 입을 수 있다"고 한 응답자는 51%다. 회원제는 그러나 아직도 절반이 넘는 58%가 "안 된다"고 조사됐다.


반바지를 입을 때는 길이도 문제가 된다. 무릎 아래로 너무 많이 내려와서도, 허벅지가 드러날 정도로 너무 짧아도 안 된다. 전체 응답자의 51%는 자신의 골프장에 "이런 규칙이 없다"고 했지만 회원제의 73%는 여전히 이 규칙을 준수했다. 미국 내 대부분의 골프장에서 반바지를 허용하고 있지만 관대하지는 않은 셈이다.


클럽하우스에서는 모자를 벗어야 하는 것도 복장 예의다. 하지만 85%는 "써도 된다"고 했고, 회원제도 72%가 "상관없다"고 했다. 신발도 마찬가지다. 클럽하우스에서는 정장에 어울리는 구두를 신어야 하지만 이 역시 "뒤가 막히지 않은 플립플롭 샌들을 신어도 된다"는 응답자가 63%에 달했다. 회원제는 그러나 52%, 절반에 가까운 골프장이 "허용하지 않는다"는 결과다.


스니커즈는 반면 이제 대부분 신어도 되는 추세다. 92%가 신어도 되며 퍼블릭은 97%, 대부분 허용하는 분위기다. 얼마 전부터 유행을 선도하고 있는 스니커즈 형태의 스파이크리스 골프화가 대세를 이루면서 경계가 급속도로 허물어지고 있다. 미국과는 대조적으로 국내 회원제골프장은 여전히 '점잖아야 한다'는 강제 없는 규정이 여전히 에티켓으로 통하고 있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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