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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매니지먼트사? 직접 차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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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혜택 없는데 떼어가는 돈 너무 많잖아? "내가 사장할래"

매킬로이 "매니지먼트사? 직접 차릴래~" 골프선수에게도 전문 매니저가 필요한 시대다. 일러스트=이영우 기자 20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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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손은정 기자] 프로골퍼에게도 매니지먼트사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대다.

국내 선수 대다수는 물론 일정 관리와 스폰서 계약, 심지어 캐디까지 가족들이 대신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서서히 월드스타로 도약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해외 진출이 시작되면서 항공 일정과 대회 출전 신청, 다양한 스폰서계약 등 언어의 장벽과 전문가의 테크닉 등 도움이 절실해지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그러나 매니지먼트사의 효용성에 의문을 갖는 경우도 있다. 선수들이 직접 매니지먼트사를 차리겠다고 나서는 까닭이다.


▲ "매니지먼트사도 공룡기업?"= 월드스타들은 보통 대형 매니지먼트사를 선호한다. 인터내셔널 매니지먼트그룹(IMG)이 대표적이다. 아놀드 파머(미국)가 변호사 친구인 마크 맥코맥과 계약을 맺은 게 출발점이다. 2011년까지 무려 15년 동안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소속사로 폭풍 성장을 거듭해 지금은 글로벌 스포츠 에이전트, '공룡기업'이 됐다.

우즈는 현재 IMG와 결별하고 아예 자신의 매니저였던 마크 스타인버그를 전속 에이전트로 고용했다. IMG는 우즈를 놓쳤지만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와 어니 엘스(남아공), 폴라 크리머(미국) 등 여전히 많은 스타를 거느리고 있다. 최경주(43ㆍSK텔레콤)와 김경태(27ㆍ신한금융그룹) 등 국내 선수도 있다. 지난 20일 바이런넬슨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배상문(27ㆍ캘러웨이)은 월드스포츠그룹(WSG)에서 관리해 준다.


박세리(36)는 IMG 소속이지만 한국 내 일정에 대해서는 세마스포츠가 담당하는 독특한 방식이다. 최나연(26ㆍSK텔레콤)과 신지애(25ㆍ미래에셋) 등이 미국 무대에서 맹활약하면서 몸집이 커진 기업이다. 올해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Q)스쿨 최연소 합격자 김시우(18)까지 영입했다. IB스포츠는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ㆍSK텔레콤)가 간판이다. 스포티즌은 김대섭(32ㆍ우리투자증권)과 서희경(27ㆍ하이트) 등 골프선수만 총 15명을 거느리고 있다.


매킬로이 "매니지먼트사? 직접 차릴래~" 로리 매킬로이와 아버지 개리 매킬로이.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 매니지먼트사 "어디가 잘해?"= 그렇다면 매니지먼트사의 능력은 어떻게 평가할까. 먼저 선수들의 성적을 토대로 수입과 직결되는 스폰서 계약이다. 성적에 비례해 계약 규모가 결정되지만 매니지먼트사의 역량에 따라 '몸값'이 더 높아지기도 한다. 실제 2009년 하이마트와 계약이 종료된 신지애(25)는 코웰이라는 소규모 매니지먼트사가 미래에셋을 엮어오면서 세마스포츠에서 어쩔 수 없이 공동 에이전트를 허용하기도 했다.


매니지먼트사는 통상 계약금의 20%를 떼어간다. 계약금이 엄청난 선수들은 비율이 낮고, 나머지 선수들은 비율이 높아지는 등 다소 차이는 있다. 상금은 보통 선수의 몫이지만 성적에 따른 별도의 인센티브는 조건에 따라 나누기도 한다. 관련업계에서는 "월드스타는 계약금을 주고 모셔오기도 한다"고 귀띔한다. 광고 계약 등 짭짤한 부수입을 챙길 수 있고, 간판스타를 이용해 더 많은 선수들을 데려올 수 있다는 이유다.


매니지먼트사들은 그래서 소속 선수의 성적이 날 때 최대한 상품 가치를 높이기 위해 총력전을 전개한다. 세마스포츠와 IB스포츠, 스포티즌 등 대회마케팅을 병행하는 기업은 관련기사와 TV 중계 등 '흥행 여부'에도 공을 들여야 한다. 골프마케팅의 클라이언트들은 주로 대기업이다. 선수의 이미지와 대회의 성패 여부는 기업의 자존심이나 이미지 제고와 맞물려 클라이언트와의 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IB스포츠는 지난해 374억원을, 세마와 스포티즌은 각각 200억원 안팎의 적지 않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선수들의 불만이다. 매니지먼트사 입장에서는 큰 수익이 나지 않는 선수들에게는 전담 에이전트를 붙여주지 않는다. 선수 입장에서는 큰 혜택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한 선수는 "골프대회는 사실 연간 일정이 정해져 매니지먼트사에 의존할 일이 별로 없다"며 "역할에 비해 떼어가는 돈이 너무 많다"고 했다.


▲ 매킬로이 "매니지먼트사? 직접 차릴래~"= 그래서 선수들이 직접 매니지먼트사를 창업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최근 소속사를 떠나 스포츠 매니지먼트사를 창업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2007년 프로 데뷔 직후 영국의 인터내셔널 스포츠 매니지먼트(ISM)와, 2011년 10월 ISM과 결별한 뒤에는 아일랜드에 연고를 둔 호라이즌 스포츠 매니지먼트와 호흡을 맞췄다.


바로 이 회사가 나이키와의 연간 2000만 달러가 넘는 초대형 스폰서십을 체결한 곳이다. 호라이즌은 명품 시계회사 오데마 피게와의 계약이 종료되자 매킬로이의 손목에 곧바로 오메가를 채워줬고, 의류는 보스로 갈아입히는 등 탁월한 마케팅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매킬로이의 새로운 회사는 아버지와 지인들이 함께 만드는 매니지먼트사다. '마스터스 챔프' 애덤 스콧(호주)을 롤 모델로 삼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국내선수로는 양용은(41ㆍKB금융그룹)이 2010년 매니지먼트사를 만들어 자신의 영문 이름 이니셜을 따 YE스포츠로 명명했다. 비효율적인 매니지먼트사에 의존하기 보다는 다양한 수익 사업을 통해 어려운 환경에서 노력하는 젊은 선수들까지 돕겠다는 취지다. 종목은 다르지만 '피겨여왕' 김연아(23) 역시 어머니와 함께 직접 회사를 차려 운영하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손은정 기자 ejs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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