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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號의 '선두주자'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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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째 열리는 LG그룹 릴레이 전략보고, 첫 회사는?
7년째 이익 증가ㆍ주가 일등 LG생활건강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이 올해 LG그룹 전략보고회에서도 1번 타자로 나섰다. 2011년 이후 3년째다. 7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세를 이어가며 주가도 그룹 내 최고가를 기록 중인 LG생활건강의 위상을 보여준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이달 한달간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및 사업본부장 등 경영진과 잇달아 만나 사업전략을 직접 챙긴다. 1989년부터 이어져 온 LG의 전통 행사인 전략보고회다. LG는 매년 상ㆍ하반기로 나눠 전략보고회와 업적보고회를 열고 있다. 상반기에는 중장기 사업전략과 연간 사업계획의 진행 상황을 살피고 하반기에는 실적 점검 및 이듬해 사업계획에 대해 논의한다.


24년째 열리는 행사지만 수시로 달라지는 게 있다. 첫 보고 회사다. 하루에 한 계열사와 구 회장이 전략을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선두주자로 나서는 회사의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통상 그해 LG그룹의 실적 및 전략을 대표하는 회사가 1번 타자로 나서게 되기 때문이다.

2010년까지 LG상사가 주로 맡았던 이 자리를 2011년부터 LG생활건강이 이어받았다. 이번 전략보고회는 4일 LG생활건강을 시작으로 약 한달간 이어진다.


다만 구 회장의 질타가 주를 이뤘던 지난해 말 업적보고회에서는 세계 경제불황에 따른 위기의식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실적이 부진했던 전자부품 계열사들이 먼저 '매'를 맞았다. LG생활건강을 제외한 주요 계열사들이 대부분 부진을 면치 못하자 구 회장이 "어려울 때 진짜 실력이 드러난다"는 위기 속의 시장선도 전략을 강조한 것이다.


올 상반기 전략보고회에서는 다시 LG생활건강이 그룹 대표로 나섰다. 지난 1ㆍ4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또다시 갈아 치운 차 부회장이 그룹의 중장기 전략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LG생활건강은 1분기 매출 1조723억원, 영업이익 1459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주가도 3일 기준 62만5000원으로 5년 전보다 약 3배로 뛰었다.


경기고와 뉴욕주립대를 졸업하고 코넬대 경영학 석사 및 인디애나대 로스쿨을 나온 차 부회장은 1985년 미국 피앤지에 입사한 뒤 해태제과 대표이사를 거쳐 2005년부터 LG생활건강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자회사인 코카콜라음료와 더페이스샵 대표도 겸직하고 있다.


올해 전략보고회의는 구 회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선도 전략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여기에 초점을 맞춰 진행될 예정이다.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 운영 방향에 대한 전략 및 연구개발(R&D) 부문으로 나눠 토론이 벌어진다.


전략 부문에서는 각 계열사별로 중장기 사업전략과 신사업 육성 계획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R&D 부문에서는 시장선도를 위한 주력 사업 및 차세대 성장엔진 분야 기술 확보와 R&D 인재 육성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LG 관계자는 "CEO 일정과 실적, 사업 성격 등을 고려해 전략보고회 순서를 정한다"며 "올해 전략보고회를 통해 논의된 사업전략에 대해서는 계열사 CEO가 책임과 권한을 갖고 책임경영 실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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