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한국 기업의 체질이 많이 개선돼 엔화 약세에 따른 충격파는 우려했던 것보다 크지 않을 것이다."
에릭 샤네 악사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경제전망 포럼'에서 "한국 기업의 강화된 재무여건과 경쟁력이 엔저 공습을 최대한 차단하는데 성공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치적 이슈를 동력으로 한 일본 엔화의 모멘텀을 감안할 때 달러대비 110엔 선까지 올라갈 수는 있겠지만 이 수준 이상으로 오버슈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1990년대 이후 엔화의 추세적 흐름을 보면 달러대비 엔화가 가장 높았던 2007년 6월에도 109엔선에서 형성됐고 평균적인 움직임 내에서 반등과 하락을 겪어왔다.
그는 양적완화(QE)의 끝이 보이는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양적완화가 끝나면 유동성 감소로 주식시장이 하향세를 면치 못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QE 종결은 미국 경제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가 경기 회복에 대한 예측없이 양적완화를 축소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고, 일시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유동성 정체보다는 장기적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주식시장을 활성화 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는 현재 '힐링'의 과정을 거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힐링'이 궤도에 오르는 2014년에서 2015년이 되면 주요국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경기가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혜영 기자 its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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