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차기 KB금융지주 회장 후보군이 총 4명으로 압축됐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3일 오전 제4차 회추위를 열고 최종 인터뷰 대상 후보를 선정했다. 1차 후보군에 대한 2차 평가를 통해 추려진 인물들은 민병덕 KB국민은행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임영록 KB금융지주 사장,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가나다 순) 등 4명이다.
당초 차기 KB금융 회장은 우리금융 민영화와 합병 등을 고려해 외부 출신 인사가 유력했으나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하영구 씨티금융지주 회장 등이 이런 저런 이유로 지원 의사를 접으면서 내부출신 인사로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재정경제부 차관 출신으로 민관을 모두 경험한 임영록 사장은 올 초부터 유력한 차기 회장으로 꼽혀 왔다. 지난 3년간 KB금융 사정을 익힌 데다 정부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순조로울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노조의 반대는 임 사장에게 걸림돌이다. 국민은행 노조는 지난 1일 "관료 출신도 KB금융 회장을 할 수 있다"고 말한 신제윤 금융위원장의 발언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관료 출신의 인사가 민간 금융회사 회장직에 오르는 것은 명백한 관치금융"이라고 밝혔다.
민병덕 행장과 최기의 사장은 각각 KB금융지주 전신인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출신 대표주자다. 특히 민 행장은 30년 넘게 국민은행에 근무한 영업통이다. 금융권ㆍ정부와의 관계가 두루 원만하고, 노조와의 관계가 좋다. 그러나 은행장으로 지낸 지난 3년간의 성과,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지 등을 정확히 따져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은 TK(대구ㆍ경북) 출신으로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지지 금융인 모임을 주도한 인물이다. 은행 캐피털 증권 등을 두루 경험한 민간 금융 전문 경영인이라는 점이 부각된다. 그러나 TK 출신에 현 정부를 적극적으로 지지한 모습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회추위는 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90분 가량의 심층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번주 내로 이사회에 추천할 회장후보 1인을 결정한다. 또한 다음주 중 이사회를 개최, 최종 후보를 내정한 뒤 다음달 12일 주주총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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