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가수 이문세가 웃음과 감동이 함께한 무대로 초여름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이문세는 1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약 5만여 관객과 함께 단독 콘서트 '대.한.민.국. 이문세'로 호흡을 나눴다. 콘서트가 시작되기 전부터 공연장 주변에는 수많은 팬들이 몰려 이문세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문세는 '애국가'로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 5만여 관객은 공연의 시작부터 자리에서 일어나 오늘의 주인공을 맞이했다. 공연의 이름 '대.한.민.국.'처럼 마치 국가대표의 출정식과 같은 분위기였다.
이문세는 '붉은 노을'과 '파랑새' 메들리로 '떼창'을 이끌어냈다. 그는 익살스러운 표정과 센스 넘치는 멘트를 섞어가며 폭소를 이끌어냈다. '알 수 없는 인생' 차례에서는 모든 팬들이 한 동작으로 율동을 따라하는 장관을 펼치기도 했다.
이문세는 "5만개의 별나라에서 대표들이 모였다. 그야말로 별이 빛나는 밤"이라며 "심장이 터질 것 같다"고 감격을 드러냈다. 아울러 "여러분도 생일에 친구 5만 명을 불러서 노래를 한 번 불러보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후배 가수들도 이문세 콘서트 '지원사격'에 나섰다. 성시경은 '소녀'에 감성을 더했고, 윤도현과 김범수는 '그녀의 웃음소리뿐' 무대에 올라 팬들의 귓가를 즐겁게 했다.
'이 세상 살아가다보면'에는 김완선, 이수영, 이정, 김태우, 허각, 노을, 알리, 양동근, 가희 등 후배 가수들은 물론 박찬호, 송종국, 우지원 등 스포츠스타와 배우 안성기가 합창단을 이뤄 감동의 '한 목소리'를 냈다.
이문세는 고(故) 이영훈을 추억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고인은 '사랑이 지나가면', '난 아직 모르잖아요', '광화문 연가' 등 이문세의 대표곡들을 작곡한 작곡가이자 이문세의 절친으로 5년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먼저 떠나보낸 친우를 떠올리는 이문세의 표정에서는 감격, 그 이상의 애틋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문세는 하늘을 바라보며 "5만석의 공연이다. 어딘가에서 이 노래를 듣고 있느냐? 고맙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날의 백미는 바로 '붉은 노을'이었다. 5만여 명은 일제히 온 힘을 쏟아 이문세와 호흡을 같이 했다. 이는 화려한 폭죽과 어우러져 축제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5만여 팬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깃들어 있었다.
이처럼 이문세의 콘서트는 '종합선물세트'라는 말이 어울리는 공연이었다. 이문세는 주경기장을 빽빽이 채운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하며 160분을 알차게 채웠다. 특유의 유쾌함은 물론 감동까지 어우러진, '최고의 공연'이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았다.
한편, 같은날 '가왕' 조용필은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전국투어콘서트의 첫 공연 '헬로(Hello)'를 열고 팬들을 만났다. 전설과 전설의 만남. 음악 팬들에게는 행복한 하루였다.
이금준 기자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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