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창익 기자]대우건설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 후임을 내부 본부장급을 대상으로 뽑기로 방침을 정했다.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31일 “내부 건설전문가 중 사장을 뽑는게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부사장과 전무 등 본부장급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추위는 이에 따라 3일부터 11일까지 대우건설 본부장급을 대상으로 우선 신청을 받기로 하고 개별 통보한 상태다. 대우건설내 본부장급은 조현익·조응수·박영식 등 부사장 3명과 전무 9명 등 총 12명이다.
이중 조현익 수석부사장은 사장 공모에 불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의 조 부사장은 “재무전문가로서 대우건설의 리스크 관리 업무에 충실할 것”이라며 “대우건설 사장은 건설전문가가 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추위는 원서접수를 받은 뒤 서류 전형을 통과한 본부장을 대상으로 면접을 거쳐 7월 중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후임 사장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사추위가 후임 사장 인선 대상을 대우건설 내부인사로 한정한 것은 외부 낙하산 인사 논란을 사전에 차단키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은 현재 공기업인 산업은행이 대주주로 후임 사장 인사에 대한 정권 개입 가능성이 줄곧 제기돼 왔다.
대우건설 내부에서도 외부 영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건설업 특성상 건설현장을 모르는 인사가 올 경우 조직장악이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서종욱 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직후 외부 영입에 대한 우려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동안 대우건설 사장 출신은 모두 대우건설 내부 승진였다.
김창익 기자 window@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