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號, ICT·미디어그룹으로 체질개선 성공
-매출·계열사 등 외형성장 두드러져
▲ 이석채 KT 회장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3년안에 매출 22조원을 달성하고 유무선 통합 네트워크를 통한 컨버전스 사업을 강화해 기업가치와 고객가치를 높이겠다."
이석채 KT 회장이 통합 KT-KTF 출범식을 가진 2009년 6월1일 밝혔던 포부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KT는 당시 목표했던 항해를 무난히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30일 전 직원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지난 4년간 정보통신기술(ICT)ㆍ미디어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면서 "스마트 혁명으로 일자리 문제와 빈부격차를 해소하는 창조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합병 4년을 자평했다.
KT와 이동통신부문 자회사였던 KTF의 합병은 이 회장이 2009년 1월 사장으로 취임한 직후 강력히 밀어붙였던 첫 승부수였다. 때문에 합병 KT의 4년은 곧 '이석채호(號)'의 성과다. KT는 융합서비스ㆍ개방형 생태계 조성ㆍ콘텐츠 등 비통신사업 부문 육성 등을 통해 훨씬 유연한 기업으로 변모했다.
외형적 성장도 두드러졌다. 합병 이전인 2009년 3월31일 기준 29개였던 계열사수는 올해 5월 총 56개로 늘어났고, 매출은 2008년 말 19조6445억원에서 2012년 23조7904억원으로 20% 이상 증가했다. 특히 비통신사업 계열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비통신 그룹사 매출이 1조1000억원에서 6조800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323억원에서 3498억원으로 983% 성장했다. 이 회장은 "미디어ㆍ컨텐츠 분야도 올 한해 1조3000억원대 매출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지난해부터 이 회장은 스마트 단말에서 소비ㆍ유통되는 새로운 무형 디지털 재화를 뜻하는 '가상재화'를 새 키워드로 꺼내들었다. 글로벌 가상재화 시장의 창출을 위해 KT가 주도적으로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를 위해 유망한 중소기업들을 적극 끌어안는 한편 육성에도 힘을 기울였다. 이 회장은 "유스트림코리아와 엔써즈, KT이노에듀 등 기술력과 노하우를 갖춘 중소ㆍ벤처기업들이 벌써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으며, 이렇게 등장한 영어교육, 유아교육, e-러닝 등이 사회적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물론 해결 과제도 남아 있다. LTE 출발이 늦었던 KT는 향후 업계 판도를 가를 LTE 주파수 할당에서 1.8㎓ 광대역화를 이뤄내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주가가 4년 동안 4만원대에서 제자리걸음하는 것도 걸림돌이다. 영업익이 2008년 말 1조4277억원에서 2012년 1조2138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에 그치는 등 합병 이후에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 사업영역별 시너지효과를 더욱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부분이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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