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방공미사일 S-300을 러시아로부터 넘겨받았다고 AP통신과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아사드 대통령은 시아파 무장 단체 헤즈볼라가 소유한 레바논의 알-마나르 TV에 출연해 "러시아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S-300 미사일 가운데 1차분을 이미 인도받았으며 나머지 미사일도 시리아에 곧 도착할 예정"이라며 "시리아는 앞으로 이스라엘의 모든 공격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S-300은 전투기 및 크루즈 미사일 격추용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으로 서방의 공습을 막아 낼 수 있는 효율적 무기로 평가된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아사드 정권이 S-300 미사일을 사용하면 시리아 내전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한편 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정부군이 (반군과의 전투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테러리스트들을 완전히 섬멸할 때까지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리아 정부군과 헤즈볼라가 같은 편에 서서 싸우고 있다"면서 "헤즈볼라는 레바논 국경 지역에서 정부군을 돕고 있으며 반군과의 주요 전투는 시리아 정부군이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부군과 싸우는 반군을 지원하기 위해 아랍 및 다른 국가 출신의 외국 전사 약 10만명이 시리아로 들어왔다고 아사드는 주장했다. 그는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이 반군들을 지원하면서 경제적으로도 도움을 주고 있다"며 "이 국가들로부터 전사들이 시리아로 잠입했다"고 말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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