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봉 세종대 석좌교수 등 막무가내 비난 발언 논란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최근 한 정책연구소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보수 논객들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막말' 수준의 비난을 퍼부은 것으로 확인됐다.
21C 도시정책개발원(이사장 강덕기 전 서울시장 직무대행)이 지난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서울시정 어디로 가나'라는 토론회에서 김영봉 세종대학교 석좌교수는 발제를 통해 박 시장이 펼치고 있는 시정에 대해 '퇴행적 사회주의', '뻘짓'이라고 비난했다. 김 교수는 우선 서울시가 펼치고 있는 도시농업활성화 정책, 한강수중보 철거 검토, 토건사업 축소 등의 정책에 대해 "서울을 어떠한 조건에서라도 현대적 유용성을 희생시켜 과거 전원시대 자연친화적 도시로 복귀시키는 데 우선 순위를 두는 것"이라며 "서울 같은 글로벌 시티의 도시경쟁력은 물론 1000만 시민 전체의 복지 증진을 해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마을공동체ㆍ협동조합 활성화 정책 등에 대해서도 "공동체적 삶은 비개인주의적, 비자유주의적, 민주사회 형성 이전의 삶의 형태로서 현대의 도시화된 시민생활을 부정하는 퇴행적 사회주의 지향적 관념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현대적 도시에서 정부가 돈을 들여 이런 공동체 형성을 유도한다는 것은 정치적 이념적 이유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차기 대통령 후보로도 거론되는 박 시장의 이런 행보는 정치적 의도로 의심받을 만하다. (마을 활동가 양성은) 시민의 돈으로 누구와 '코드'를 맞출 사람을 기른다는 오해를 살 만한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 교수는 수위를 넘는 '막말' 수준의 비난도 서슴치 않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박시장이 서울시를 '도시농업 메카'로 만들겠다는 것을 '천만 서울을 시골로 만들려는 뻘짓'"이라고 비난했다. 또 "시골에서나 있을 법한 마을을 대도시에 수백개 만들려는 박 시장은 지방의 작은 도시 시장감"이라며 "좌파 전위조직을 만들어 뭔가를 하려는 음흉한 짓"이라고 비난했다.
여기에 다른 토론자들도 박 시장에 대한 비난에 동참했다. 배병휴 전 매일경제신문 주필은 "전임시장의 모든 것을 정치적 목적으로 뒤엎는 아주 못된 시장"이라고 박시장을 성토했다. 또 다른 한 토론자는 "현실을 모르는 도덕군자(박원순)가 살림을 맡게 되어 세계도시 서울이 갈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참으로 걱장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참석자는 "앞뒤도 안 맞고 사실 관계도 틀린, 비판만을 위한 비판이 쏟아져 나와 매우 불편했다"며 "결국 박 시장이 무조건 싫다는 얘기인데, 토론회 자체가 의도적으로 박 시장을 비난하기 위해 기획된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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