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계 후 경영 스타일 변화에 관심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김보경 기자]강신호 회장에서 강정석 대표로 동아쏘시오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완료되자 업계의 관심은 향후 강 사장의 행보로 쏠린다. 그동안 철저히 '은둔형'을 고집했던 강 대표의 경영 스타일에 변화가 일지 주목된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는 지난 2007년 형인 강문석 전 사장과의 경영권 다툼 이후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시 그는 동아제약의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고 2010년부터는 연구개발(R&D)과 영업을 총괄하는 등 그룹의 핵심요직을 맡아왔다. 사실상 강 회장의 후계자로 낙점된 것.
그러나 외부에는 수년째 자취를 감췄다. 지난 3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된 후 그룹 전체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지만 마찬가지였다. 여전히 그를 대신해 김원배 동아에스티 부회장이 회사의 '얼굴' 역할을 맡았다.
강 대표는 한 달에 1~2번꼴로 서울 용신동 본사로 출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외부 일정이 바빠 1~2주 전 사무실에 머무는 시간을 확인해야 서류 결재를 받을 수 있을 정도"라면서 "주로 다른 기업인들과의 모임이나 업계 포럼 등의 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런데 제약 관련 포럼이나 행사장에서 강 대표를 보기 힘들다는 후문이다. 한국제약협회 관계자는 "김원배 부회장이 동아제약 사장 시절부터 실질적으로 회사를 대표해 협회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김 부회장이) 지난해 제약협회 이사장으로 선출된 이후 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은둔형' 강 대표의 모습은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강 회장이 자신이 보유중이던 동아에스티와 동아쏘시오홀딩스 주식 전량을 강 대표에게 증여함으로써 경영권 승계 작업이 마무리됐기 때문. 지난 1975년 강 회장이 동아제약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지 38년 만에 '강정석 호(號)'가 공식 출발한 것이다. 강 대표가 본사를 제 집 드나들듯 하며 그룹 전체를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강 대표의 경영 스타일이 '출근 경영'으로 바뀔 것이라는 추측에 힘이 실린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김원배 부회장이 대외활동을 담당해왔지만 공식적인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된 만큼 강 대표가 그룹을 대표해 회사 전반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김보경 기자 bkly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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