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터뷰] 김왕복 조선이공대학교 총장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분 4초

[아시아경제 정선규 ]


“전국 톱10 취업명문 실용중심 대학의 기틀을 다지겠습니다.”

[인터뷰] 김왕복 조선이공대학교 총장
AD

“‘역사와 전통의 50년! 혁신과 도약의 100년!’, 올해로 개교 50주년을 맞은 우리 조선이공대학교의 슬로건입니다. 역사와 전통, 취업률이 자랑인 조선이공대학교가 전국 톱10 대학에 진입할 수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 온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왕복 조선이공대학교 총장의 남다른 열정과 자신감, 조선이공대학교의 비전을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조선이공대학교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김 총장을 만나 조선이공대학교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조선이공대학교를 간략히 소개한다면.


▲ 우리 조선이공대학교는 박정희 대통령 시대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함께 태어났습니다. 그 당시 정부는 산업현장의 중견 기술인 양성을 위해 전국에 5개의 고등전문학교를 신설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조선이공대학교의 전신인 ‘조선대학교 병설 공업고등전문학교’입니다.


9월 29일이면 개교 50주년을 맞게 됩니다. 역사와 전통, 교육과정, 취업의 질적인 면에서 4년제 대학에 결코 뒤지지 않는 ‘공학계열 취업 특성화 전문대학’이 조선이공대학교입니다. 우리 대학교 생명환경화공과 졸업생 50% 이상이 대기업에 취업하고 있습니다. 현재 6만3000여 명의 동문들이 사회 각계각층에서 CEO, 중견 간부, 산업역군 등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조선이공대학교의 최대 강점이자 자랑이죠.


- 개교 50주년을 맞아 준비하고 있는 일은.


▲ 앞서 언급했듯이 슬로건을 ‘역사와 전통의 50년! 혁신과 도약의 100년!’으로 정했습니다. 전 교직원은 올해를 기점으로 조선이공대학교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제2도약을 위해 온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교수·직원·학생·동문들이 참여하는 ‘개교 50주년 행사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졸업 동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개교 50주년 기념 홈페이지’도 개설했습니다. 더불어 우리 대학교에서 추진 중인 각종 사업 홍보와 함께 동문 찾기 운동, 발전기금 조성사업 등도 추진하고 있죠. 9월 29일 개교기념일에는 홈커밍데이, 동문 한마당, 지역민과의 유대 강화 프로그램 등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 취임한 지 2년이 돼 가는데 그동안 성과와 대학의 변화된 모습이 있다면?


▲ 제 이름이 왕복입니다. 오고 간다, 소통을 의미하죠. 교육이란 상호 간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년간 상하좌우, 교직원 간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혁신과 변화가 조화롭게 이뤄지는 학내 분위기를 조성해 미래 발전적인 조선이공대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교육환경 개선 사업에도 열정을 쏟아 왔다고 자부합니다. 도서관 현대화 시설과 첨단 강의실, 실험실습실, 기자재 등을 갖춰 학생들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교수학습 방법 또한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간호·보건계열을 제외한 광주지역 전문대학 최초로 입학사정에 면접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우리 조선이공대학교에서 꿈을 가꾸고 키워나가는 것을 희망하는 학생이 입학해야 학습 분위기도 좋아지고 중도탈락자 또한 발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면접제도 시행 이후 교수들과 학생들, 학부모에게 학내 면학 분위기가 좋아졌다, 취업의 질적 수준이 눈에 띄게 호전됐다는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대학 내부의 작은 변화와 혁신이 나비효과를 일으켜 ‘전국 톱10 대학' 진입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대기업 취업률이 높은 이유와 그 사례는?


▲ 무엇보다도 ‘대기업 취업=조선이공대학교’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인재육성의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입학에서부터 졸업에 이르기까지 학기별로 체계적인 진로·취업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덕분이라 할 수 있죠.


졸업 이후에도 취업을 못한 학생들에 대해서는 졸업생 리콜제를 시행, 구직 알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교수님들도 헌신적인 제자 사랑과 취업 지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왕복 조선이공대학교 총장 김왕복 조선이공대 총장이 교정에서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방학 중에 자격증 취득 특강을 무료로 실시하거나 대기업 인사 담당자와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서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올해 2월 졸업자 중 209명이 공공기관을 비롯해 삼성전자·삼성반도체·포스코·LG디스플레이·S-Oil·LG화학 등의 굴지의 대기업에 취업하는 성과를 거두어 4년제를 능가하는 대기업 취업률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 교육부 교육역량 강화 사업에 4년 연속 선정됐는데.


▲ 교육역량강화사업은 교육부에서 시행하는 대학 재정지원사업입니다. 해마다 교육여건과, 취업률·재학생 충원율의 교육성과를 평가해 우수한 대학을 선정한 뒤 재정을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교는 2009년부터 4년 연속 교육역량강화사업에 선정돼 총 100억여 원의 재정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받은 지원금은 교육환경개선사업, 기초학습능력증진사업, 취업지원사업, 장학금지원사업, 교직원역량강화사업 등에 투입돼 교육의 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전문대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아지면서 조선이공대가 특히 주목받고 있는데.


▲ 졸업생들의 취업의 질, 저렴한 교육비와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1년 평균 등록금이 540만원대로 4년제 대학에 비해 학비가 저렴하고 2년 수학 후에는 곧바로 취업이 가능합니다.
전문대학의 장점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매년 4년제 대학 졸업생 가운데 7만∼8만 명 정도만 대기업에 취업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내신 성적 기준으로 1∼ 2등급이 대기업에 입사하고 있는 셈이죠. 물론 3∼9등급 학생들도 잠재적 능력을 개발해 대기업에 취업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하지만 굳이 어려운 길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대개 대기업에 취업한 사원들이 50세까지 생존하는 확률은 20%, 상무 이상 임원은 0.6%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반면 전문대졸자가 주로 취업하는 대기업 생산직 중견 기술인은 60세 가까이 정년이 보장됩니다. 보수 또한 결코 대기업 사무직이 부럽지 않을 정도입니다. 해마다 4년제 대학 재학생과 졸업생 1,400명이 자신의 적성과 특기, 진로를 감안해 전문대학으로 유턴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 대학교의 경우 취업의 질적 수준이 높다 보니 올해에만 4년제 대학(180명)과 2년제 대학(50명)에서 우리 대학에 다시 입학한 학생수가 230명에 달합니다. 학무모와 고등학생들이 진로를 결정할 때 4년제 대학이라는 간판보다는 내실을 따져 현명하게 선택했으면 합니다.


- 조선이공대학교의 지역사회에 대한 역할과 공헌은?


▲ 산학협력 체계를 통해 산업체에서 필요한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우리 대학교의 가장 큰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우리 대학교는 철저한 산업현장 밀착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산업체 전문가와 교육 전문가가 함께 교육과정을 만들어 이론과 실무, 인성을 겸비한 산업 인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광주광역시는 광산업의 메카이자 생산도시입니다. 올해 4월에만 무역 흑자 10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교 광전자정보과에서는 매년 광산업 진흥의 핵심 인재와 중견 기술인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철저한 산업현장 밀착형 교육과정을 통해 광주지역 광산업 발전과 수출 증대에 한몫을 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인터뷰] 김왕복 조선이공대학교 총장 김왕복 조선이공대 총장이 잡 카페에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아울러 산학협력을 맺고 있는 500여개의 가족회사는 우리 학교의 또 하나의 자랑이자 멘토입니다. 재학생들이 가족회사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으면서 자연스럽게 취업과 연계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거죠.


-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전문대와 지방대에 대한 관심이 특별하다는데.


▲ 박근혜 정부는 전문대를 고등직업교육의 중심으로 육성하겠다고 천명했습니다. 전문대와 지방대에 대한 정부의 재정 지원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과거 MB 정부는 지방을 배려한다고 공언했지만 경쟁을 통한 선택과 집중적인 재원분배를 하다보니 인구와 학생수 면에서 열악하고 일자리가 충분하지 못한 지역에 위치한 대학들은 상대적으로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예를 들면 재학생 충원율과 취업률 등 양적인 지표만을 기준으로 전국 대학들을 서열화하고 차등 지원하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박근혜 정부는 이런 문제점을 인지해서 보완하고 정비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잡고 있어 굉장히 바람직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광주광역시교육감 선거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


▲ 조선이공대학교 총장으로서 올해로 개교 50주년을 맞이하는 조선이공대학교의 제2의 도약을 위해 매진할 생각입니다. 2014학년도 입시에서도 우수한 자원을 모집해 국가 발전과 성장 동력으로 양성하는 맡은 바 소임을 다할 각오입니다. 광주는 저를 보살펴 주고 키워준 고향입니다. 중앙부처에서 어느 정도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자양분이 되어 준 광주시민들과 교육계에서 저의 경험과 식견을 필요로 한다면 언제든지 지역에 봉사할 열정과 마음을 갖추고 있습니다.


- 좌우명과 교육철학은?


▲ “나를 수양하고 가정을 잘 다스려야 국가도 잘 경영할 수 있다”라는 뜻의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를 좌우명으로 삼고 있습니다. 교육철학은 ‘지·덕·체가 조화를 이룬 인재교육’입니다. 인성과 기술, 취업의 황금비율을 바탕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과정 운영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어떤 대기업의 경우 고등학교 생활기록부의 결석일수를 채용기준의 하나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성적점수 1∼ 2점보다는 인성과 생활태도에 더 무게를 두고, 결석일수 5일만 되면 서류심사에서 통과시키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대학교가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건강한 사회인을 길러내는 데 역량을 모으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인터뷰] 김왕복 조선이공대학교 총장 조선이공대학 전경


- 조선이공대학교 총장으로서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 우리 대학교 설립 당시 전국 5개에 불과했던 전문대학이 140여 개로 늘었습니다. 전 교직원들은 2020년에는 기필코 '전국 톱10, 취업명문 실용중심대학'에 들자는 각오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이룰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임기 중 토대를 굳건히 다져 놓을 각오입니다. '김왕복 총장 재임시절 교육환경과 학교의 문화가 획기적으로 변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더불어 조선이공대학교 동문들의 사기를 올려주고 싶습니다. 동문회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교 개교 50주년 기념 홈페이지에 ‘동문찾기운동’ 사이트를 개설, 운영하고 있습니다. 많은 동문들이 동참했으면 합니다. 우리 대학교가 배출한 졸업생 6만3000여 명 중에는 기업체의 최고 경영자는 물론 간부, 시·도, 일선 자치단체, 공공기관 중견 간부 공무원들도 많습니다. 이 분들이 동문회 활성화와 모교 발전을 위해 적극 참여해주셨으면 합니다.


■김왕복 총장은…


△광주일고 졸업
△성균관대학교 행정학 학사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
△미국 아이와주립대학교 대학원 교육학 석사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박사
△제21회 행정고시 합격
△문교부 교육재정과 근무
△교육부 대학정책실 학사관리과 과장
△교육부 국제협력과 과장
△광주광역시 부교육감
△교육부 교육자치국장
△주미 대사관 교육참사관
△교육인적자원부 감사관
△교과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1급)
△조선이공대학교 제9대 총장





정선규 기자 s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