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인도 자동차 제조업체 마힌드라앤마힌드라(M&M)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58ㆍ사진)이 억만장자 대열에 새로 합류했다고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인도 주식시장에서 M&M의 주가가 오른 것은 자회사 쌍용자동차가 올해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쌍용자동차의 자동차 판매가 늘어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이유일 쌍용자동차 대표는 "올해 쌍용차 평택 공장이 지난해보다 3만대 정도 증가한 14만9300대를 생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 평택 공장에서 16만~18만대가 생산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손익분기점은 17만대이기에 내년 흑자 달성도 가능하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M&M은 2010년 쌍용차 주식 70%를 4억6300만달러(약 5172억원)에 인수했다. 올해에는 증자로 지분 2.82%를 추가 확보해 전체 주식의 72.85%나 보유하게 됐다. 더욱이 쌍용차의 주가는 올해에만 연초 대비 53.9% 올랐다.
게다가 이런 실적은 인도 자동차 업계 전체가 불황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거둔 실적이다. 인도의 주요 지수인 센섹스는 같은 기간 25% 올랐다. M&M의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억만장자 대열에 새로 합류한 마힌드라는 지난해 8월 8일부터 M&M은 물론 마힌드라 그룹까지 이끌어왔다. 케슈브 마힌드라 전 회장의 조카인 아난드 마힌드라는 1999년 그룹 대표 이사에 선임된 뒤 2003년부터 부회장을 맡았다. 케슈브 마힌드라는 슬하에 딸이 3명 있지만 3명 모두 그룹 경영과 무관해 자연스럽게 아난드 마힌드라가 마힌드라 그룹 후계자로 예상돼왔다.
아난드 마힌드라는 M&M의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 쌍용차 인수 등 여러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으로 그룹을 키웠다고 평가 받는 인물이다. 마힌드라 그룹은 생산 대수에서 세계 최대인 트랙터 메이커다. 인도에서는 가장 잘 나가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하고 있다.
1945년 철강 거래 업체로 출발한 마힌드라 그룹은 이후 윌리 지프 조립 업체로 거듭 태어난 뒤 오늘날 트랙터에서부터 2륜차ㆍ전기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량을 생산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금은 정보기술(IT), 항공우주산업, 부동산으로도 사업 부문을 넓혔다.
마힌드라는 1977년 미국 하버드 대학을 우등으로 졸업했다. 이어 1981년 동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도 마쳤다. 마힌드라는 대학 시절 영화를 전공했을만큼 영화광이다. 재즈와 블루스 등 음악에도 조예가 깊다. 그의 블루스 사랑은 2011년 '뭄바이 블루스 페스티벌'을 만들기도 했다.
마힌드라는 기업을 경영하면서 인도경제인협회 회장도 역임했다. 그는 세계경제포럼(WEF) 공동 의장을 맡는 등 대외 활동에도 적극 나서는 인물로 유명하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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