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아시아블로그]안철수의 TPO정치

시계아이콘01분 18초 소요

[아시아블로그]안철수의 TPO정치
AD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무소속 안철수 의원(서울 노원병)이 자신을 일약 전국구스타로 만든 토크 콘서트를 재개했다. 그는 지난 25일 지역구에 위치한 상원초등학교에서 주민 200여 명과 1시간 반 동안 청소년들의 진로와 교육 문제를 놓고 자유로운 토론을 벌였다. 안 의원의 토크 콘서트는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만이다. 그는 매달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해프닝도 있었다. 행사는 애초 광운전자공업고등학교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서울 노원갑)이 정치성을 이유로 제동을 걸어 장소가 변경된 것이다.

안 의원은 정치를 시작하면서 기성 정치와는 다른 '마케팅 기법'을 보여줬다. 소비자 마케팅에서 사용되는 TPO즉, 시간(Time)과 장소(Place)와 상황(Occasion)을 가장 잘 이용하는 정치인으로 꼽힌다. 작년 대선과정에서는 매번 주요 발표시점을 오후 3시로 잡아 '오후 3시=안철수타임'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금태섭 변호사의 '안철수 불출마 종용ㆍ협박', 대선출마 기자회견,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면담, 대선후보 사퇴후 광주의 문재인 지지호소 등이 모두 오후 3시였다. 지난 22일 정책네트워크 '내일'출범 기자회견도 오후 3시였다.


장소(공간)의 정치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안 의원은 대선출마 선언을 충정로의 구세군아트홀에서 했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대규모 출정식을 연 것과 차별화한 것이다. 구세군아트홀로 정한 이유가 문화와 소통을 상징하는 공간이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했지만, 실제 출마선언장은 한정된 공간에 기자와 지자들로 북새통을 이루었고 효과는 예상보다 더 컸다고 평가된다.

대선캠프도 여의도를 벗어나 서울 종로구 공평동에 '진심캠프'라는 이름으로 꾸렸다. 여의도의 기성정치와 다른 새정치를 표방한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문재인-안철수 후보 단일화의 회동과 TV토론은 백범기념관에서 가졌다.


국회에 입성해서는 공간 활용도가 더 넓어졌다. 지역구 활동은 기본. 복지위 배정을 통해 의정활동을 본격화했고 여의도 음식점에서 기자들과의 간담회, 의원동산에서의 선거캠프 자원봉사자들과 도시락모임 등 여의도정치도 시작했다. 부산과 광주를 방문하고 각종 포럼에 참여하면서 정치적 보폭도 넓히고 있다.


안 의원을 바라보는 시선은 대체로 4당 4색이다. 새누리당은 새정치의 실체를 이제는 보여줘야 한다고 채근한다. 정치세력화에 나서겠다면 새정치의 콘텐츠를 보여주고 거기에 맞는 참신한 인물들도 함께 국민에 제시해야 한다는 요구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후 이제 새 지도부가 당 재건에 나선 상황에서 안 의원의 부상이 달갑지만은 않다. 끌어안고 싶지만 들어오지 않겠다고 하고 그렇다고 범야권끼리 경쟁을 벌이다간 새누리당의 어부지리로 끝날 수 있어서다.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를 빼앗긴 진보정의당은 적대감마저 표출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의 분위기도 이와 다르지 않다. 안 의원에 대한 경계와 견제의 목소리다. 그러나 새정치, 정치세력화, 야권 정계개편은 하나같이 국민적 관심사로서 안 의원이 직접 해답을 내놓아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이경호 기자 gung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