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이명박 전 대통령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4주기 추도일인 23일 전직 참모진과 골프 회동을 한 것을 두고 정치권의 논란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양승조 최고위원은 27일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사죄와 자숙을 요구했다. 민주당 지도부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에게 사죄하고 자숙하라"고 촉구하면서 "봉하마을 근처인 거제에서 2억원짜리 회원권 짜리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긴 것이 과연 상식을 가진 분이냐"라고 질타했다.
'야당의 공세'에 불만을 제기한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조전혁 전 의원이 "그날이 현충일 같이 국민적 애도하지 않는 날은 아니냐"며 "다른 역사적 인물이 돌아가신 날에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하냐"며 이 전 대통령을 옹호했었다.
그러자 이종걸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어떻게 돌아가셨냐"면서 "40년이 된 것도 아니고 4년째"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야당은) 예의를 갖춰서 전직 대통령으로서 품위를 지키는 것이 옳다는 지적"이라며 "이런 지적 마저 콧방귀를 뀌듯이 대답하면 더 이상한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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