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배우 신현준이 12세 연하 여자친구와 오늘(26일) 백년가약을 맺었다.
신현준은 26일 오후 6시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결혼식의 사회는 신현준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탁재훈 정준호가, 주례는 신현준의 데뷔작이었던 영화 '장군의 아들'의 임권택 감독이 맡았다.
이날 신현준과 결혼식을 올리는 예비신부는 12살 연하로, 미국에서 음악을 전공한 미모의 재원으로 알려졌다. 신현준과 예비신부는 오랜 시간 친분을 쌓아오다 지난해부터 본격 교제를 시작, 결혼에 골인했다.
신현준은 이날 결혼 전 취재진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행복하다. 열심히 잘 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사랑하겠다. 그리고 신부와 둘이 본이 되도록 예쁘게 잘 살도록 서로 노력하겠다.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다음은 신현준과의 일문일답.
▶ 결혼을 앞둔 소감은?
- 뭐가 뭔지 모르겠다. 일단 굉장히 행복하다. 열심히 잘 살겠다.
▶ 오늘 신부의 웨딩드레스 입은 모습을 봤나? 어떤 대화를 나눴나?
- 우리가 이미 웨딩 촬영을 한 번 했다. 그래서 드레스 입은 모습을 먼저 봤다. 그리고 진중만 선생님이 선물로 사진을 찍어 주셨다. 웨딩촬영은 세트장에서 오랜 시간 촬영했다. 내가 영화를 찍으며 많은 촬영을 했지만, 이번 만큼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는 촬영은 없었던 것 같다.
▶ 주변 유부남 선후배들의 조언이 있었나?
-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탁재훈은 아직도 내 결혼을 반대하고 있다. 믿지 않겠다고 하더라. 의외로 정준호가 굉장히 좋은 얘기를 해줬다. 탁재훈은 정말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다. 오늘 사실 탁재훈과 정준호가 사회를 보는데, 탁재훈이 안 올수도 있다고 문자가 왔다. 친한 친구들이 더 속을 썩이는 것 같다.
▶ 신부와 결혼을 결심한 이유는?
- 사실 나는 결혼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의 얘길 들어서 결혼에 대한 환상이 없었다. 선배님들이 '와이프르 처음 본 순간 이 사람과 결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씀하시는데, 그냥 잘 포장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저도 신부를 처음 봤을 때 '저 여자랑 결혼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그런 게 있는 것 같다. 신부도 같은 생각을 했었다고 하더라.
▶ 어제 잠은 잘 잤나?
- 잘 못 잤다.
▶ 혼인신고를 먼저 한 이유는?
- 신부가 음악을 하는 친구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조금 후에 미국에서 신부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페스티벌이 계획돼 있었다. 정말 중요한 것이었다. 하지만 내가 '신혼인데 안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런데 신부가 내 말을 듣자마자 몇 개월 전부터 준비하던 페스티벌을 전화로 곧장 취소하더라. 그래서 나도 감동해 신부한테 기억에 남는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직접 신부의 손을 잡고 선물로 혼인신고를 했다.
▶ 프러포즈는?
- 우선 신부는 교포가 아니다. 어릴 때 유학을 간 것 뿐이다. 신부가 유학을 가기 전 남해 여행을 간 적이 있었는데 너무 아름다웠다더라. 신부가 마지막으로 본 내 영화가 '은행나무침대'였다. 그래서 내 코믹한 이미지는 본 적이 없다. 내가 '기봉이'라는 영화를 남해에서 촬영해서 나도 좋아한다고 했다. 그래서 신부 생일에 맞춰 남해 펜션으로 여행을 갔다. 그곳에 풀장이 있었는데, 날씨가 추워 물을 덥혀놓고 들어가 있으라고 했다. 그리고 내가 신부에게 십자가 목걸이를 걸어주면서 프러포즈를 했다.
▶ 자녀 계획은?
- 신부에게 내 나이를 계속 얘길 했는데도 4명을 원하고 있다. 옆에서 신부가 4명을 낳고 싶다고 하니까 나도 욕심이 생겼다. 신혼여행을 올리브로 가는데, 그곳이 놀이 시설이 안 돼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정말 허니문 베이비를 만들 수도 있을 것 같다.
▶ 딸을 원하나? 아들을 원하나?
- 나는 첫 딸을 원한다. 그런데 신부는 아들을 원하고 있다. 나는 다 좋다.
▶ 이것만은 나를 안 닮았으면 하는 부분이 있나?
- 대답을 다들 예상하실 것이다. 그냥 엄마 아빠의 좋은 끼를 닮았으면 좋겠다.
▶ 신부를 공개할 생각은 있는지?
- 오늘 정말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신부를 보호해주고 싶다. 불편할 것 같아서 그렇다.
▶ 오늘 주례는 어떤 분이신가?
- 내가 가장 존경하고 닮고 싶은 분이시다. 내가 배우의 꿈을 가지고 있을 때 내 꿈을 이뤄주신 임권택 감독님이시다. 지난 추석 때 인사를 드리러 갔는데, 나보고 '넌 결혼 안 할 거냐?'고 물으셨다. 그 때는 '결혼 할 생각이 없다'고 말씀드렸는데, 몇 개월 후에 주례를 부탁드리러 갔다. 임권택 감독님이 '마지막 주례가 될 것 같다. 그런데 그게 너라서 행복하다'고 말씀하셨다. 내가 바라던대로 이뤄져 행복하다.
▶ 꼭 와줬으면 하는 하객이 있나?
- 어제 '연예가중계' 리허설을 하고 대기실에 있는데, 정형돈이 왔다. 급하게 땀을 흘리면서 오늘 식장 참석을 못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한테 인사를 하러 왔다고. 굉장히 감동적이었다. 남들은 문자를 보내는데, 형돈이가 너무 감동을 줬다. 나는 그렇게 친하다고 생각 안했는데, 정말 고마웠다.
▶ 12살 연하 신부를 사로잡은 비결은?
- 사로 잡고 그러 건 아니다. 나는 한 빌딩으로 들어가고, 신부는 나오고 있었다. 주변에 많은 사람이 있었다. 신부와 눈이 마주쳤다. 서로 교차되면서 서로 똑같은 걸 느꼈다. 신부도 '저 남자를 놓치면 안 되겠다', 나도 '저 여자를 놓치면 죽을 때까지 후회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주머니를 막 찾아보니까 학교 명함이 있었다. 그래서 명함을 주려니까 사람들이 보고 있고, 사실 어색하고 뭐라고 얘기해야할 지 모르겠더라. 순간적으로 생각하다가 '혹시 교회 다니세요?'라고 물어보려고 뒤를 돌아보려는데, 신부가 사인을 받으려고 오고 있었다. 그래서 식사를 하자고 약속하고 보냈다. 그때 결혼 예감이 들었다. 신부도 그날 어머니께 (신현준과) 결혼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고 하더라. 그리고 식사를 하고 신부는 미국에 갔다. 두 번 만났다. 화상통화를 하면서 3일 만에 너무 보고 싶어서 신부가 다시 한국으로 왔다. 그때 서로 결혼하자는 얘기를 했다. 굉장히 빨랐다.
▶ 지금 이 순간 신부와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사랑하겠다. 그리고 둘이 본이 되도록 예쁘게 잘 살도록 서로 노력하겠다. 정말 감사하다.
장영준 기자 sta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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