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아들 결혼식 극비리에 치러...'목민관클럽' 행사 도중 '외부 행사' 있다며 나가 참석하고 돌아와...참석자들 "멋지다"며 놀라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24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목민관클럽' 행사에 참석한 전국의 구청장ㆍ군수들은 깜짝 놀랐다. 박원순 서울시장 때문이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구청장ㆍ군수들에게 새로 지어진 시청사를 견학시켜 준 뒤 잠시 외부 일정이 있다며 나갔다가 돌아왔다. 박 시장은 아무일없다는 듯이 이날 저녁 구청장ㆍ군수들을 상대로 특강까지 진행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박 시장의 이날 오후 '외부 일정'은 아들의 결혼식 참석이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5시 시내 모처에서 장남인 주신(28)씨와 롯데호텔 맹경호 이사의 딸과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자리를 비웠던 것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두 사람은 박 시장의 뜻에 따라 직계가족 30여명만 모인 가운데 이날 오후 5시 시내 모처에서 전통혼례를 올렸다. 평소 '조용한 결혼식'을 강조해온 박 시장은 아들의 결혼 사실을 서울시 직원은 물론 비서실에조차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 아들 커플은 오랫동안 다니던 교회에서 식을 올릴 예정이었지만 계획이 중간에 알려져 2번가량 장소와 시간을 변경하는 등 하객이 몰리지 않도록 '철통 보안'에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주신씨는 현재 공익 요원으로 복무 중이고 유학 중인 신부는 결혼식 이후 다시 출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의 이같은 '비밀 행각'은 이날 저녁 늦게야 사돈 측인 맹 이사가 돌린 청첩장이 일부 언론사에 의해 포착돼 보도되면서 '들통'나고 말았다.
이에 대해 목민관클럽 행사에 참석했던 이들은 '경악'과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홍미영 인천 부평구청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후 3시경 외부일정 있다고 나간 박시장이 저녁에 돌아와 특강도 잘했는데 알고보니 외부나간 시간 아들결혼식했단다"라며 "대단하다. 전혀 알리지도 눈치채지도 않게 결혼식을 치루다니. 그리고 돌아와 목민관들과 이밤을 지내다니. 멋진시장!"이라고 칭찬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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