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24일 "새누리당과 민주당, 모두 경쟁적 동지 관계"라고 말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안 의원을 '경쟁적 동지관계'라고 규정한 것에 대한 반론이자 안 의원이 향후 정치 세력화 범위를 야권으로만 규정짓지 않겠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안 의원은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우리나라를 좋은 방향으로 이끈다는 측면에서 모두 경쟁적 동지 관계"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편을 가르려고 강요를 하는 분위기가 양당제의 폐해"라며 우회적으로 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 요구는 다양한데 이를 수용을 못하다보니 '경제는 진보·안보는 보수'를 못 받아들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민주당이 야권 연대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과 관련해 "지금은 (대선과 달리) 그렇지 않다"고 단호히 답했다. 그는 "지금 (안철수 신당) 여론조사 흐름이 많이 달라졌다"면서 특히 일반 시민들의 여론이 많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향후 신당 창당 시기에 대해서 "말이 앞서는 사람이 아니다"라면서 "오해도 많이 봤지만 말보다 결과를 만들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쪽을 선호해서 오해를 많이 받는다 "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현행 양당제의 폐해를 여러차례 지적했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 정치제도가 양당제를 공고히 하는 쪽으로 맞춰져 괴리가 심한 것 같다"면서 "지금은 국민의 요구가 다양해졌는데 정치권 전체가 이를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얼마 전 박기춘 전 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났을 때 '정당의 교섭단체 자격 요건이 10명 정도라면 건강한 제3세력의 생기고, 이렇게 되면 타협이라는 정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나도 이 의견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비교섭단체 간의 정치연대 의사를 묻는 질문에 대해 "지금 (교섭단체 요건)이 20명으로 돼 있는 상태에서 불가능하다"면서 "비교섭단체 정당 2개와 무소속 의원을 다 모아도 20명이 안된다"고 회의적인 대답을 내놨다.
새누리당이 제기하는 경제민주화 입법 속도조절론에 대해 "경기가 나쁘다고 개혁을 미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경기가 안 좋을 때 문제점을 고쳐줘야 주위환경도 바뀌고 기회가 왔을때 더 큰 도약을 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을 다지는 시기"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을을 위한 경제민주화 입법'과 관련해 안 의원은 "을(乙)도 경제민주화의 다른 한 표현으로 굳이 나누자면 사회적 약자에 방점을 둔 경제민주화라며 "그 명칭에 걸맞는 을의 정책이 나와야 하고, 경제민주화 공약과 차이가 없으면 공약이 무색해지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와 송호창 의원 두 사람 밖에 없어서 이에 대해 평가하고 소신을 밝히는 쪽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무소속 한계 탓에 경제민주화 관련 입법을 주도하지는 못하지만 지속적으로 여야의 입법활동을 평가하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싱크탱크격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향후 향보에 대해 "대한민국의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 여러 부분을 다룰 수 밖에 없고 그 중에 복지가 가장 중요한다"면서 "다음달 21일 의원회관 대강당에서 '내일' 창립 기념 콘퍼런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정치과 경제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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