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미국의 4월 기존주택 판매 건수가 2009년 11월 이후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사상 최저 수준인 모기지 금리와 함께 그동안 억눌려왔던 수요가 터져 나오면서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설명했다.
미국의 4월 기존주택 판매 건수는 전월보다 0.6% 늘어난 497만건(연환산 기준)으로 집계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언론들이 NAR을 인용해 보도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9.7% 늘어난 수준이다.
4월 기존주택의 경우 매매까지 소요된 시간은 46일로 1년전 83일에 비해 크게 줄었다. 평균 거래 가격은 19만2800달러(2억1600만원)로 전년에 비해 11% 가량 올랐다. 이같은 평균 가격대는 2008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만달러 이하 주택의 거래건수는 전년 동월에 비해 10%에 가량 줄었지만 75만달러 이상의 주택의 경우에는 거래건수가 40% 가량 늘었다.
또한 주택압류 건수도 전년 동기에 비해 18% 감소하면서 2008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부동산 전문 이코노미스트 폴 디기는 4월 기존주택 판매건수에 대해 "고무적인 지표"라며 "회복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NAR은 그동안 억눌렸던 수요덕분에 주택매매 건수가 늘었지만, 까다로운 대출 규정과 재고 때문에 주택 수요가 여전히 제한적으로 늘어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옐레나 슐랴티에바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통상적인 주택거래가 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지 않을 경우에는 기존주택 거래 증가세는 주춤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거래가 늘어났지만 추가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여건이 조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WSJ는 주택 시장 개선 징후가 뚜렷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주택 시장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이 다시금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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