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부도 사태를 맞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에 대해 “사실상 정리 수순만 남았다”고 언급했다.
22일 박 시장은 과천시민회관에서 진행된 뉴타운·재건축 실태조사 감정평가사 대상 특강에서 “출발은 좋았지만 부도가 나 코레일은 이미 포기하고 부지를 환수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큰 사업이어서 서울시가 공공자금을 투자할 수도 없고 어떻게 정리할지 문제만 남았다”며 “소송전이 벌어지는데 마무리할 때도 시행사, 투자자들과 잘 정리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코레일이 소유한 부지만이라도 개발하는 방안, 7년간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한 지역 주민을 위한 대책의 필요성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또한 박 시장은 취임 후 부동산 경기가 침체됐다는 지적에 “내가 취임한 후 주택사업 인가율이 오히려 높아졌다”고 반박했다. 2009년 이후 글로벌 경제 위기가 오면서 주택가격이 하향 추세를 기록했지만 사업인가율은 오히려 더 높아졌고 재건축 인가 시기도 짧아졌는데 관리 처분과 착공이 지연되는 건 사업성이 악화했기 때문이라는 게 박 시장의 설명이다.
한편 박 시장은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을 만드는 데 인색하다”는 평가에 대해 “진실이 이렇게 왜곡됐는데 제물포도로 지하화를 서둘러 착공하고 지상에 주민들을 위한 시설을 만드는 등 삶의 질을 높이는 SOC사업은 한다”고 언급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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