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조세 무리뉴 감독의 첼시 복귀가 임박했다. 이에 발맞춰 그가 과거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했던 방식으로 '첼시 왕조'를 건설할 것이란 전망이 뒤따르고 있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구단주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무리뉴 감독과 상호 계약을 해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무리뉴 감독이 계속 팀을 맡아 주길 바랐지만 스스로 레알 마드리드를 최고의 팀으로 만들고자 하는 압박감이 심했다"라고 설명했다.
곧바로 무리뉴 감독의 첼시행을 전망하는 현지 보도가 쏟아졌다. 영국 '가디언'은 "무리뉴의 첼시 복귀가 명확해졌다"라고 보도했다. 당초 첼시는 거액의 위약금을 물고서라도 무리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길 계획이었다. 이 매체는 "첼시는 다음 달 중순 쯤 그의 감독 선임을 발표하길 원한다"라고 덧붙였다.
'더선'은 한술 더 떠 무리뉴 감독의 향후 구단 운영 방침까지 미리 짚었다. 그가 이미 다음 시즌 선수단 구성안을 구단 측에 제시했다는 것. 주목할 점은 이전에 첼시 감독직을 맡았던 시절과 비교해 전혀 다른 방향성이다.
무리뉴 감독은 2004년 첼시 부임 직후 대한 자금력을 등에 업고 스타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디디에 드로그바, 아르연 로번, 피터 체흐, 히카르도 카르발류, 마테야 케즈만 등을 데려오는데 사용한 이적료만도 무려 9000만 파운드(약 1524억 원). 이듬해에는 마이클 에시엔, 숀 라이트-필립스, 아시에르 델 호르노 영입에 5000만 파운드(약 847억 원)를 썼으며, 2006년 안드레이 세브첸코 미하엘 발락, 애슐리 콜에게 첼시 유니폼을 입히면서도 수천만 파운드를 쏟아 부었다.
덕분에 첼시는 짧은 시간 만에 EPL 신흥 강호로 급부상했다. 무리뉴 감독과 함께한 3년 동안 리그와 리그컵 우승 각각 2회, FA컵 우승 1회 등을 거뒀으며, 그가 떠난 뒤로도 줄곧 잉글랜드와 유럽 무대에서 호성적을 냈다.
반면 무리뉴 감독은 이번에 첼시에 부임할 경우 단기간 전력 향상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유망주를 육성하는 정책을 펼칠 것으로 전해졌다. 퍼거슨 감독이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왕조'를 세웠던 방식을 뒤따르는 셈이다.
첼시는 이미 에당 아자르, 오스카 등 20대 초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로멜로 루카쿠가 웨스트 브롬위치 임대를 마치고 돌아올 예정이며,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와 미드필더 케빈 데 브루잉도 임대로 경험을 쌓고 있다. 최근 이적설이 돌고 있는 데 브루잉을 대신해 안드레 쉬얼레(레버쿠젠)를 데려올 계획도 세우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이 외에도 꾸준히 유망주를 영입해 첼시가 오랜 기간 리그를 지배하도록 하겠다는 계산이다.
다만 예외는 있다. 공격에 방점을 찍을 최전방 공격수다. 그동안 부진했던 페르난도 토레스는 올 여름 첼시를 떠날 것이 유력하다. 이에 '더선'은 무리뉴 감독이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웨인 루니(맨유),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도르트문트), 라다멜 팔카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에딘손 카바니(나폴리) 등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하나같이 모두 영입이 쉽지 않다는 게 문제. 만약 이적 협상이 여의치 않는다면 훌쩍 성장한 루카쿠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루카쿠는 지난 시즌 17골을 넣으며 리그 득점 6위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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