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기업공개(IPO)시장에서도 코스닥 '풍년', 코스피 '흉년'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올들어 IPO시장에서 코스닥 대 코스피의 비율이 10대 1 이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도 한창 열기가 뜨거운 코스닥 시장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코스피 시장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들어 증시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총 12개로, 이 중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지난 15일 입성한 DSR 하나 뿐이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포티스와 아이센스, 우리이앤엘 등 총 11개사가 신규 상장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신규 상장한 9곳 중 휴비스, 코오롱머티리얼, SBI모기지 등 3개사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던 것에 비춰볼 때 올해 코스닥 시장 쏠림현상은 유독 심하다. 지난해 1대 2였던 코스피 대 코스닥시장의 IPO비율은 올해 1대 11로 대폭 격차를 벌렸다.
특히 올해 IPO 시장의 대어로 손꼽혔던 곳 중 연초 상장을 철회한 LG실트론에 이어 현대오일뱅크, SK루브리컨츠 등도 연내 상장이 힘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실적 부진에 동종업계 주가 하락, 코스피 시장 부진까지 맞물려 제 값을 받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생명도 시장 분위기 상 쉽사리 상장을 시도하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박동주 IR큐더스 과장은 “향후 2~3개월 간은 코스닥 시장 위주로 IPO가 진행될 것”이라며 “올해 첫 대형공모주인 현대로템이 흥행하느냐에 따라 유가증권시장 분위기가 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들도 코스닥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심을 청구한 기업 12곳 가운데 현대로템을 제외한 11곳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해 역시 1대 11의 비율을 나타냈다. 상장예심을 통과하지 못한 케이사인을 제외해도 1대 10 비율로 코스닥 쏠림이 심하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은 당장 자금이 급하지 않기 때문에 제 값을 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상장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며 “현대로템도 올해 상장을 조건으로 투자한 모건스탠리만 아니었다면 연내 상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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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코스닥시장은 내년 상장예정인 기업까지 일정을 앞당기면서 훈풍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원 연구원은 “새 정부 1년차에는 대개 코스닥 시장이 좋은 데다 이번 정부가 내건 '창조경제'도 코스닥과 잘 맞기 때문에 앞으로도 코스닥 시장이 좋을 것”이라며 “특히 바이오 열풍 속 기술성 평가로 상장할 바이오 기업들이 10개 정도이고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곳은 30여곳에 달한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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