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올 여름 무더위가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에도 주요 여름주 주가가 시들하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실적 따라 주가가 차별화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여름수혜주로 꼽히는 빙과류업체 빙그레는 지난달 말 13만7000원에서 지난 24일 11만8500원으로 13.50%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때 이른 무더위 속 4월말 6만5100원이었던 주가가 5월말 6만6800원으로 2.61% 상승하고 이후에도 꾸준히 우상향곡선을 그렸다.
올해도 작년처럼 봄이 짧고 무더위가 일찍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주가는 정반대로 움직이는 것이다.
여름이면 빙그레와 함께 빙과류 판매 급증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롯데푸드(옛 롯데삼강)도 지난달 말부터 전 거래일까지 20.68% 떨어졌다. 지난해 5월 한달 간 11% 올랐던 것과 정반대되는 주가 흐름이다.
여름이면 매출이 늘어나는 음료수, 주류주 역시 올 들어 주가가 비실대기는 마찬가지다. 롯데칠성은 지난달말 171만9000원이었던 주가가 지난 24일 154만3000원으로 10.24% 빠졌다. 지난해 5월 5.87% 상승한 것과 확연히 다르다. 또 이달 들어 하이트진로는 2.33%, 국순당은 2%, 하림은 1.72% 하락했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지난해 기저효과에 더해 올해 실적 전망까지 더해져 주가가 차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선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음식료주들은 재작년 안 좋았다가 작년에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빙과량이 2분기 급격히 증가하는 등 전년대비 실적 증가율이 컸다"며 "그러나 올해는 더운데도 전년대비 증가율이 높지 않아 덜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작년 기저효과가 있는데 주가는 이미 높아져 있는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식료품주 전반이 조정받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여름이라고 해당 테마주들이 항상 오르지 않는 만큼 실적에 기반해 판단할 것을 추천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