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속 임대 후 가치 끌어올려 분양, 신성장 동력 사업 등 목적 다양해
[아시아경제 김창익 기자]건설사들이 속속 매머드급 상가 직영에 나서고 있다. 대규모 주상복합이나 복합단지내 쇼핑몰을 분양한 뒤 손을 떼는 게 아니라 직접 운영하는 것이다.
단기적인 투자자금 회수보다는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상가를 활성화시켜 가치를 끌어올린 뒤 분양하거나 지속적으로 경영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주택 시장 침체기에 새로운 수익원 발굴 차원에서 쇼핑몰 운영에 나서는 업체도 있다. 특히 부동산 경기 침체로 대규모 상가 미분양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직영 방식의 상가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분양 않고 임대후 직접 운영..“상가활성화에 유리”=관련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의 메세나폴리스몰, 신영의 지웰시티몰, 포스코건설의 센트럴스퀘어점 등이 일부 또는 전부 임대 방식의 건설사 직영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메세나폴리스몰은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합정역과 연결되는 최고급 주상복합(617가구)과 오피스, 공연시설이 함께 있는 메세나폴리스의 지하1~지상2층에 연면적 4만176㎡ 규모다. 총 점포수는 243개로 이 중 절반가량을 GS건설이 직접 운영하고 있다.
신영은 청주 지웰시티내 쇼핑몰을 100% 직영체제로 운영중이다. 지하3~지상5층에 연면적 3만8600㎡ 규모로 스타벅스와 카페베네 등 커피숍과 블랙스미스, TGIF, 신기소 등 프렌차이즈레스토랑 등 F&B(식음료)는 물론 은행과 병원 등 복합단지내 주민들에게 필요한 편의시설151개 점포가 입점해 있다.
포스코건설은 부산 서면 센트럴스타 단지내 상가인 센트럴스퀘어점을 대우백화점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지하2~지상2층 연면적 3만4714㎡ 규모로 편의점과 수입품 편집숍, 뚜레주르와 스타벅스 등 F&B 프렌차이즈 등 63개 점포가 영업을 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이처럼 상가 운영에 직접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활성화를 위해서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초기에 분양을 하는 게 투자자금 회수에 유리하지만 그럴 경우 부분별한 점포 난립으로 상가 활성화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럴 경우 고급 주상복합의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특히 최근과 같은 불경기 상황에선 활성화 전 섣불리 분양에 나섰다가 대규모 미분양 적체 문제를 떠안게 될 수 있다는 점도 건설사들이 직영체제를 선호하는 이유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건설사들 입장에서는 금융비용 등을 고려할 때 분양후 자금으을 회수하는 게 유리할 수 있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임대 관리로 고정 수익이 보장되는 상가를 선호하는 추세”라며 “임대 후 분양이나 직영 방식의 상가 운영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사 신성장 동력 성공모델..판교 아브뉴프랑=지난달 26일 개장해 판교의 명물로 자리잡은 '아브뉴 프랑(Avenue France)' 은 건설사 신수종 사업의 성공모델로 꼽힌다.
아브뉴 프랑은 주택 경기침체로 신성장 동력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호반건설이 2011년 만든 '복합개발부'의 첫 번째 사업으로 처음부터 직영을 목적으로 기획됐다.
아브뉴 프랑은 2만7544㎡의 공간에 지하1~지상 3층 규모로 각층은 200m 길이의 스트리트몰 형태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수 년에 걸친 사전 준비를 통해 개발 콘셉트와 통합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건축과 디자인, 인테리어 계획 등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F&B(식음료)가 테마로 정해졌고, CJ계열 4대 브랜드(빕스ㆍ차이나팩토리ㆍ제일제면소ㆍ올리브영)와 강남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SG다인힐 3대 대표 브랜드(투뿔등심ㆍ붓처스컷ㆍ블루밍 가든) 등이 엄선된 심사를 거쳐 입점했다.
호반건설은 판교 아브뉴 프랑의 성공을 토대로 오는 2015년 신분당선 경기도청역(가칭) 인근에 아브뉴 프랑 2호점인'광교 아브뉴 프랑'을 개점할 예정이다. 광교 아브뉴 프랑은 판교점의 네 배에 달하는 초대형 규모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주택 부분에 대한 사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아브뉴 프랑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오피스 빌딩 등 새로운 건설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창익 기자 win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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