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서울시가 민간 전문가에 대한 처우를 크게 개선하기로 했다. 유능한 민간의 전문가들을 적극 영입하기 위한 것이다.
서울시는 16일 탁월한 성과나 우수 아이디어를 낸 전문계약직에 기본 연봉을 최대 5%까지 올려주고 계약기간도 자동 연장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전문 계약직 인사운영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서울시의 개선방안은 평가, 보상, 교육, 조직문화 등 5개 영역에 적용된다. 현재 서울시에 재직 중인 전문계약직은 본청ㆍ사업소 직원(1만123명)의 7.2%인 732명이며, 이 가운데 5년 이상 재직자는 48%에 달한다.
우선 전문계약직 공무원은 그동안 실ㆍ본부ㆍ국이 필요할 때마다 자체 채용을 했지만 앞으로는 행정직 공무원 선발과 동일하게 채용 전문기관인 서울시 인재개발원이 채용을 담당하게 된다. 선발 방법도 기존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 외에 토론, 프레젠테이션을 추가해 해당 직무에 맞는 인력을 선발한다. 이는 내년부터 시행되며 상대적으로 높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가ㆍ나급 전문계약직 공무원에 대해 먼저 적용된다.
근무실적 평가도 시 단위 통합평가로 바뀌며, 하위 C등급 인원 비율(10%) 의무할당 제도를 폐지해 실적이 우수한 전문계약직들을 제대로 평가토록 했다. 특히 우수 아이디어를 낸 전문계약직에게 기본 연봉을 최대 5% 올려주거나 심의없이 계약기간을 자동 연장해주기로 했다. 기존에 계약기간 자동연장 대상자를 '채용기간에 최상위 S등급 평가를 6회 이상 받은 경우'에서 '최상위 S등급 평가횟수가 전체의 2분의 1 이상인 경우'로 대폭 늘렸다.
또 전문계약직들의 직무교육도 확대된다. 연간 40시간 전문교육 이수를 의무화했으며, 민간기업 교육과 세미나 등 프로그램도 인정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공개채용 절차를 거쳐 두 차례 이상 채용된 10년 이상 장기근무자는 공개채용 절차를 생략하고 임용할 수 있도록 안전행정부에 제도 개선을 건의할 예정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