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산으로 가는 배 '레일운하' 닻 올렸다

시계아이콘02분 4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건설비, 운하 비해 67% 수준
다른 교통수단과 철길 공유
'창조경제' 새 밑거름 기대


산으로 가는 배 '레일운하' 닻 올렸다 레일운하 조감도
AD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배가 땅으로 올라온다?


작은 요트급이라면 파도를 피할 목적으로 뭍으로 올려놓을 수는 있다. 이에 비해 대형 화물선박을 육상으로 올려 먼 곳까지 이동시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5년쯤 지나면 이런 일이 현실화된다. 세계 최초로 육상에서 선박이 다닐 수 있도록 하는 '레일 운하(Rail-Canal)'기술이 개발돼서다. 파나마 운하가 여러 개의 갑문으로 나눠진 물길을 헤쳐나가도록 하는 방식이라면 새 방식은 폭이 넓은 여러 가닥의 철로에 화물선을 통째로 실어 움직이는 형태다.


더욱이 레일운하 건설비는 운하 대비 67%에 불과해 경제성이 뛰어나다. 운항시간이 줄고 유지보수비도 덜 든다. 게다가 레일이 도로와 평행으로 돼 있어 철도와 자동차 등 다양한 교통수단이 함께 이를 이용할 수 있다. 앞으로 물류 시장에 혁신적 변화를 일으킬 '창조경제'의 밑거름이 될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건설비용 많이 드는 운하 '대체'= 선박을 바다에서 전용 이동 철로에 옮기는 방식은 무거운 것을 옮길 때 바퀴 여러개를 이용해 옮기던 고전적 형태를 활용했다. 선박이 항만에 도착하면 바닷물 아래에서 하중을 줄이면서 움직일 수 있게 하기 위한 다축화차가 대기하다가 선박과 맞붙게 된다. 선박을 기관차가 줄을 이용해 끌어당기면서 철로 위로 옮기게 된다.


서승일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신교통본부장은 "과거에도 물에 있는 작은 배를 육지로 끌고 올라온 건 있었지만 대형 선박을 육지로 올릴 생각을 한 것은 전 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라며 "철도를 이용해 아이디어를 대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용묵 철도기술연구원 홍보팀장은 "레일운하 기술에 대해 특허청에 출원 신청했다"면서 "이번 레일운하 기술세미나를 통해 아이디어와 실현 가능성을 처음으로 발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산으로 가는 배 '레일운하' 닻 올렸다 도로와 교차 운행 가능한 레일운하


레일운하가 대체할 수 있는 곳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운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파나마 운하와 수에즈 운하는 뉴욕-샌프란시스코 간 운항거리는 1만3000㎞, 런던-싱가포르 간은 9500㎞를 줄일 수 있다. 단축되는 운항시간은 각각 14일과 11일이다.


해운선사들은 이에 비싼 통행료에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운하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보면 운하에 물동량이 집중돼 있다. 서승일 본부장의 '수로형 운하대체 레일운하 기술 및 적용방안' 발표자료에 따르면 수에즈 운하에만 전체의 8%, 파나마 운하에는 3% 정도다.


문제는 이들 운하를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이 없어 독점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파나마 운하는 지난해 통행료를 15% 인상했는데도 추가적으로 15% 인상계획을 발표했다. 수에즈 운하는 매년 평균 7% 정도의 인상률을 보인다. 통행요금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국제 물류운송비 증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파나마운하의 통행료가 15% 오르면 국내 외항선사의 연평균 부담액이 236억원 늘어난다.


그럼에도 지속된 수요 증가로 파나마 운하는 2014년까지 53억달러를 투자해 현재 운하를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까지 운행할 수 있도록 확장 공사를 하고 있다. 이에 각국은 운하건설에 너도나도 나서고 있다. 콜롬비아는 220㎞ 길이의 드라이 운하(해운-철도-해운)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니카라과는 286㎞ 길이의 운하 건설계획을 발표했으나 높은 건설비용 때문에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다.

산으로 가는 배 '레일운하' 닻 올렸다


◆레일운하 뭐가 좋나= 기존 운하 방식을 대신하는 것이 바로 '레일운하' 기술이다. 선박이 수로가 아닌 육상 궤도를 이용하기 때문에 경사(최대 12.5‰)가 있는 산악지형도 쉽게 이동할 수 있다. 평균 운하 폭이 수로형의 경우 약 150m인데 반해 레일운하의 경우 50m면 가능해 소요면적이 30%에 불과하다.


건설비도 저렴하다. 레일운하 건설비는 ㎞당 734억원으로 파나마 운하를 기준으로 했을 때 ㎞당 1100억원 대비 약 67% 수준이다. 연간 유지보수비는 ㎞당 20억원으로 파나마ㆍ니카라과 운하 ㎞당 200억원의 10%에 불과해 운영효율성 또한 경제성이 월등히 높다.


선박주 입장에서 시간도 절약된다. 운하를 통과할 때 갑문 통과에 따른 대기 시간이 필요 없어 운하 통과시간을 50% 이상 줄일 수 있다. 파나마ㆍ수에즈 운하의 평균 선박 통과속도는 각각 시속 3.4㎞, 11㎞에 불과한 반면 레일운하는 시속 20㎞다.


레일운하 철길은 열차와 트램, 자동차 등 다양한 교통수단이 함께 사용할 수도 있다. 선박을 끄는 기관차가 다니는 육상 궤도는 도로와 평행인 매립형 궤도여서다. 여기에 레일운하는 수로에 의해 육로가 단절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환경 파괴, 해수에 의한 주변 영향 등을 방지할 수 있다.

산으로 가는 배 '레일운하' 닻 올렸다 내륙항만에 화물 하역이 가능해 중간 기착지로 활용할 수 있는 레일운하


◆5년 후면 상용화 가능= 연구를 주도한 서승일 본부장은 5년 후에나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서 본부장은 "10만t 선박까지는 안 되더라도 길이가 80~90m인 1000~2000t급으로 축소된 선박 규모에 맞게 레일운하 축소모형을 만들어 시범사업을 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미래창조과학부나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에 약 150억원의 연구비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용화는 5년의 시험 과정을 거친 뒤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험장소는 폐선과 공업단지가 있는 바닷가 인근 지역이 될 예정이다. 서 본부장은 "아직 지역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폐선이 있고 공단과 항구가 인접한 마산이나 통영 등지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기술은 국내에서 쓰일 수 있지만 크게는 파나마나 니카라과 운하 같은 해외 수출용으로 개발된다. 이를 통해 서 본부장은 "추후 물류 기술을 수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박근혜 정부가 강조하는 창조경제의 대표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반응도 고무적이다. 장호남 산업기술연구회 이사장은 "레일운하 기술은 앞으로 세계 물류시장의 변화를 일으킬 좋은 기술로 창조경제를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순만 철도기술연구원장은 "파나마, 이집트 등의 독점적 운하 운영이 글로벌 물류비용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인식돼 왔다"며 "이번에 개발 중인 레일운하기술로 신규 운하 건설이 용이해져 글로벌 해운항로 단축, 국제 물류비용 감소, 일자리 창출 등 세계 물류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2009:48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전 세계에서 K푸드에 대한 수요가 식을 줄 모른다." 미국의 경제뉴스채널 CNBC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한국 식품의 글로벌 확산세에 대해 이같이 조명했다. 이 방송은 특히 라면을 K푸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품목으로 지목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K팝과 한국 드라마에서 라면이 자주 노출되면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까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물가 인상과 생활비 상승도 비교적

  • 26.01.2007:16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 미국 뉴욕 맨해튼 32번가 K타운. 한국 치킨 브랜드 BBQ 매장은 '치맥'을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지하 1층에 마련된 테이블은 일찌감치 만석이었고 20~30대 직장인과 대학생들은 치킨을 앞에 두고 맥주잔을 부딪치며 저녁 시간을 즐겼다. 치킨뿐 아니라 떡볶이와 김치볶음밥 등 다양한 한국 메뉴를 함께 주문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매장을 자주 찾는다는 대학생 메디슨 씨는 "학교 근처

  • 26.01.1915:08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K웨이브 글로벌 현장 점검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

  • 26.01.1914:08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처럼 금방 꺼질 수 있습니다. 지하수처럼 '일상 문화'가 계속 흐르도록 해야 K 브랜드와 산업의 생명력을 30년 이상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일열 전 파리문화원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K브랜드의 글로벌 지속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K콘텐츠는 강력한 진입로가 될 수 있지만, 휘발성이 크다"며 "어느 순간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썸

  • 26.01.1914:08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당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현지 한식당 대부분이 중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