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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타주’ 엄정화 “첫 영화도 아닌데…이 느낌은 뭐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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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타주’ 엄정화 “첫 영화도 아닌데…이 느낌은 뭐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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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영화 ‘몽타주’는 ‘슬픈 스릴러’다. 아동 유괴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잔인한 장면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영화를 보고 나면 마음 속 한구석이 꿀렁거린다. 긴 여운을 남긴 데는 딸을 잃은 엄마 하경의 공이 컸다.

하경 역을 맡은 엄정화는 진한 모성애 연기로 관객들의 가슴을 적셨다. 언론 배급 시사회 이후 호평세례가 이어졌다. 함께 출연한 배우 김상경 역시 그의 연기에 혀를 내둘렀다. 열화와 같은 반응이 쏟아지니 엄정화는 내심 기분이 좋다. 지난 14일 서울 중구 회현동의 스테이트 타워에서 엄정화를 만났다.


“연기가 좋았다”는 말에 그는 활짝 웃으며 “기분이 너무 좋다”고 답했다. 아직 미혼이지만, 물 오른 모성애 연기를 보여준 것에 대해서는 “역할이란 게 본인이 경험으로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충분히 (심정을)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내가 엄마가 된다면, 오히려 엄마로서 이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그건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몽타주’ 엄정화 “첫 영화도 아닌데…이 느낌은 뭐죠?”(인터뷰)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 ‘싱글즈’ ‘오로라 공주’ ‘베스트셀러’ ‘댄싱퀸’ 등 다수의 작품에서 다양한 색깔을 보여준 엄정화. 배우로서 오랜 시간 연기를 해왔음에도 이번에는 좀 색다른 기분이다. 언론의 반응이 어느 때보다 열정적인 탓이리라.


“여러 작품을 하면서 매번 느낌이 달라요. 그런데 이번 영화가 공개된 뒤에 ‘이런 느낌은 또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반응이 새로워요. 첫 영화도 아닌데 말이죠. 사실 이 시나리오를 받으면서 몇 번을 못하겠다고 얘기했거든요. 중복되는 느낌도 있고 어떻게 다르게 할지도 잘 모르겠고. 하지만 감독님이 자신 있다고 해서 믿고 간 거죠.”


극중 엄정화는 15년 동안 딸을 유괴한 범인을 잡기 위해 매달린다. 치밀한 복수를 계획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하지만 그의 실제 성격은 매우 ‘수동적’이다.


“저는 그렇게 능동적이지 않아요.(웃음) 아주 수동적이에요. 일을 할 때 빼고는 정말 능동적이지가 않은 것 같아요. 친구들 모임이나 약속도 제가 먼저 능동적으로 잡진 않거든요.”


다소 내성적이고 여성스러운 면이 많은 엄정화는 이번 작품을 통해 상대역 김상경과도 많이 친해졌다. ‘너무 따뜻하고 유쾌한 사람’이라고 김상경을 치켜세운 그는 “신경을 많이 써줘서 깜짝 놀랐다. 마음이 따뜻해지더라. 너무 좋은 상대역이라 다른 작품에서 또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몽타주’ 엄정화 “첫 영화도 아닌데…이 느낌은 뭐죠?”(인터뷰)


비록 영화의 내용은 무겁지만 현장은 웃음이 넘쳤다. 너무나 재밌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단다. 촬영이 끝나면 술자리도 자주 가졌다.


“거기서 힘을 많이 받았어요. 제가 (어두운 배역 속에) 고여 있지 않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죠. 조명 감독님, 촬영 감독님, 대표님, 김상경 씨 할 거 없이 모두 너무 죽이 잘 맞았어요. 친구처럼 지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감독은 ‘몽타주’를 연출하면서 배우의 감정을 소모시키지 않았다. 불필요한 부분은 빼고 본인이 생각한대로만 척척 찍어서 오히려 엄정화는 걱정을 했다고. 하지만 완성본을 보니 이러한 우려는 모두 기우였음을 알게 됐다.


“보통 첫 번째나 두 번째에 ‘오케이’를 하더라고요. 제가 깊이 몰입해서 감정 제어가 안 될 때는 그대로 끝까지 갔어요. 스태프들도 다 따라와서 찍어서 그게 ‘오케이’가 났죠. 배우의 연기만 믿고 가준 그런 느낌이었어요. 다 같이 한마음으로 그렇게 해줘서 감사했어요.”

‘몽타주’ 엄정화 “첫 영화도 아닌데…이 느낌은 뭐죠?”(인터뷰)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엄정화는 최근 KBS cool FM ‘홍진경의 2시’에 출연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사랑하는 사람만 나타나면 언제든 결혼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해 청취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실제로 엄정화는 결혼에 대한 생각이 많다. 이상형은 구체적으로 정해져 있지는 않다고 했다.


“진짜 느낌인 거 같아요. 뭔가 취향이나 감성 그런 게 좀 크게 작용해요. 그런 부분이 잘 맞으면 외모 같은 건 중요하지 않아요. 눈이 높은 건 아니지만 나이가 드니까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구분하는 눈이 생기는 것 같아요. 연하남이요? 좋죠. 저는 이상하게 연하만 만나게 되더라고요. 하하.”


‘푸근한 사람’이 좋지만 생각보다 만나기 힘들다며 웃던 엄정화. 이번 ‘몽타주’에서 강렬한 모성애 연기를 보여줬으니 다음에는 달콤한 로맨스 영화도 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말랑말랑하고 달콤한 영화 아니면 아주 애절한 멜로 영화에 출연하고 싶어요. 돌이켜보면 제가 그런 영화를 별로 못 해본 것 같아요. 그래서 정말 뜨겁게 사랑하는 멜로연기에 도전 해보고 싶네요.”


이 느낌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머지않아 일도 사랑도 뜨겁게 쟁취하는 엄정화가 될 것만 같다.




유수경 기자 uu84@
사진=송재원 기자 sunn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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